“대만 생각보다 더 야구 잘해…” SSG 25세 군필 유격수에게 AG는 ‘자극’의 무대였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대만이 생각보다 야구를 더 잘 한다.”
SSG 유격수 박성한(25)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몇 없는 군필자다. 그렇다고 박성한에게 이번 대회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대회는 아니었다. 박성한에게 아시안게임은 일종의 ‘자극의 무대’였다. 국내 톱클래스 유격수가 됐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는 걸 일깨워준 무대였다.
아시안게임대표팀은 기본적으로 박성한이 필요했다. 나이, 연차 제한으로 오지환(LG)을 뽑을 수 없으니, 내야 중심을 잡을 경험 있는 선수는 박성한이 유일했다. 비록 대회 도중 김주원(NC)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줬지만, 조별리그 홍콩전과 대만전서는 안정적으로 중앙내야를 지켰다.
박성한은 1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금메달을 따서 너무 좋다. 야구인생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이다. 행복하다”라고 했다.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장기적으로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대만전(예선 0-4 패배)이후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박성한은 “대만전 이후 안 좋았지만, 할 수 있는데 그런 결과물이 나왔다. 분위기는 처졌지만, 남은 경기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서로 도와가며 우승했다”라고 했다.
대만과 일본을 상대해보니 야구가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 박성한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다. 대만과 일본이 하는 걸 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하더라. 우리도 그에 못지 않게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만과는 격차가 좁혀진다고 얘기하시더라.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대회를 준비할 때 명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 류 감독은 박성한(19개)과 김주원(29개)에게 실책이 너무 많다며, 디테일한 요령을 전수했다. 송구 전에 포구부터 확실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포구를 완벽하게 하려면 손가락 5개를 모두 글러브에 넣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박성한도, 요즘 내야수들도 손가락 하나를 글러브 밖으로 뺀다.
박성한은 “감독님이 실책 몇 개냐고 물어보셔서 답했더니 너무 많다고 하셨다. 실책 1~4위가 대표팀에 다 왔다며. 감독님도 유격수 출신이시니 어떻게 하면 실책을 줄일 수 있는지 알려주셨다”라고 했다. 물론 웃으며 “손가락 하나 글러브 밖으로 빼는 건 개인 취향”이라고 했다.
이제 SSG로 돌아왔다. 박성한이 없는 동안 SSG는 대반격에 성공,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 앞에 뒀다. 그는 “그동안 (김)성현 선배님이 유격수를 보면서 힘들어했다. 오늘부터 같이 잘 해보자고 하셨다. 마음가짐을 다시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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