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신청사 건립 안돼…시민 여론 재정 대책없는 신청사 건립 압도적 반대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 대구시 제공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재정 대책 없는 신청사 건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11일 시청 동인동청사에서 신청사 건립 관련 대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신청사 건립 시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0.7%가 '대구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빚을 내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지어야 한다는 응답은 13.4%에 그쳤다.

또,신청사 건립 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60.5%가 '신청사 예정지 옆 유휴부지를 매각'해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해 200억 원씩 적립해 20년 후에 그 적립금으로 짓자는 응답은 25.9%,  빚을 내어 짓자는 3.9%였다.

특히 달서구지역 주민들은 유휴부지를 매각해 그 재원으로 건립하자는 의견이 65.9%로 대구시  전체 구·군 중 가장 높았다.

신청사 건립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잘 알고 있다가 16.2%, 다소 알고 있다 37.9%, 잘 모른다 33.0%, 전혀 모른다는 12.9%로 시민들의 절반 이상이 신청사 건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신청사 건립 보류에 대한 응답은 동구가 87.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수성구86.4%,중구 85.7% 순으로 높았으며 신청사 예정지가 소재한 달서구 지역에서도 신청사 건립 보류가 73.6%로 매우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의 건립 보류 의견이 각 89.4%, 89.2%로 가장 높아 신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부담이 젊은 연령층의 시민들에게 더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대구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대구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온라인(7:3)을 통해 실시하였으며, 응답률은 1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향후 대구시 재정 상황과 재원 마련 대책 등을 종합적이고 합리적으로 검토해 대구시민들이 원하고 대구광역시 격에 맞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기금 가운데 코로나 19 재난지원금으로 1천4백억 원을 사용하면서 재원이 부족해지자 건립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8천㎡가운데 56.9%인 9만㎡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시의회 반대로 신청사 설계비 예산 130억 4천만 원이 전액 삭감되자 신청사 건립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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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지민수 기자 mins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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