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잔류 희망’ 코리안 몬스터, RYU의 행선지는 어디?… 결국 관건은 '계약 기간'과 '금액'
LA 다저스·뉴욕 메츠·뉴욕 양키스 등 거론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A 자격을 취득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차기행선지에 '계약 기간'과 '금액'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 시각) 2023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S)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1년 2개월의 긴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 복귀를 알렸다. 복귀 후 11경기에 나서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클래스를 증명했지만 아쉽게 ALWS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토론토의 패배로 시즌이 끝나자 토론토와 4년간 동행의 마침표를 찍으며 FA 자격을 취득했다.
복귀 후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거의 매일 기사가 쏟아져 나올 만큼 'FA 류현진'은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메이저리그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직접 밝히며 국내 복귀는 사실상 무산됐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차기 행선지로 가능성이 있는 팀은 어디가 있을까?
우선 토론토와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류현진이 건재를 과시했고, 토론토 내에서 류현진을 대체할 투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론토 5선발 임무를 맡은 알렉 마노아는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류현진의 부상 복귀 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고, 시즌 마지막 두 달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보냈다. 류현진의 외부 대안으로는 FA 시장에 나온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이 토론토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다. 다른 팀과 경쟁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대형 장기 계약을 맺은 선발 투수가 많은 토론토에 부담스러운 존재들이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제외한 투수진은 대부분 돌아올 것이다. 알렉 마노아도 있지만 류현진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과 재계약 여지를 남겨놓았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토론토에 잔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재계약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류현진이 다저스로 향한다면 커쇼가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커쇼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따라서 류현진의 다저스 복귀가 터무니 없는 전망은 아니다.
훌리오 유리아스 역시 FA 취득을 앞두고 두 번째 가정폭력으로 다저스에서 유령선수 취급을 받고 있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다저스는 선발 투수진 구성에 어려워졌다.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다저스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 없이 즉시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 가능한 자원이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도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관건은 '계약 기간'과 '금액'이다. 류현진은 현재 36살로 적지 않은 나이고, 부상 이력으로 풀타임 시즌이 6번밖에 되지 않는다. 1년 단기 계약 혹은 1+1 계약을 맺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성공적인 재활을 마친 뒤 복귀했지만 평균 5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4선발 혹은 5선발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통계전문 사이트 '스포트랙'(spotrac)은 류현진의 시장 가치(market value)를 약 810만 달러(한화 108억4509만 원)로 매겼다.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선 류현진 역시 지난 대형 FA계약은 잊어야 한다.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 선택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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