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전국 첫 ‘악취지도’ 완성…하수구 악취 잡는다[서울25]
중랑구가 지역 내 384㎞ 하수관로를 전수조사해 악취농도를 측정한 ‘악취지도’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감 조치가 필요한 구역에 대한 악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1일 중랑구에 따르면 하수 악취가 발생하는 주요한 원인은 우수와 오수가 같이 흐르는(합류식) 하수관거 지역 내 건물 정화조다. 화장실이나 주방에서 사용한 생활하수가 모여 부패하면 정화조 내에 악취 물질(황하수소)이 생성되는데 이 같은 오수가 하수도를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도로 빗물받이, 맨홀 등으로 악취가 확산하는 것이다.
대도시는 대부분 이 같은 합류식 하수관거 방식으로 물 처리를 해 악취 관련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중랑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5년간 공공 하수도와 개인 하수도에 저감 시설 1014개를 설치하고 노후 하수관로 정비, 주기적인 세정 등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7월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해 지역 내 전체 하수관로 384㎞를 조사하고 악취농도 측정 등 표본으로 들여다보며 악취지도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저감이 필요한 4·5등급의 하수관로는 총 41㎞, 약 10%로 확인됐다.
구역별 등급을 표시한 악취지도를 바탕으로 중랑구는 올해 안에 악취 5등급 하수관로가 밀집된 지역을 중점으로 대책 수립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약 120개 지점에 대한 세부적인 악취 조사를 한 뒤 제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주민 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집중하고 있다”라며 “하수 악취 저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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