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집단농장서 학살 정황…영유아 시신들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한 이스라엘 집단농장 곳곳에서 학살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방위군이 밝혔다. 이곳에선 잔혹하게 살해된 영유아 시신이 확인됐으며, 일부는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는 아기를 포함해 온 가족이 침실 등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린이는 참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기자들을 크파르 아자 키부츠로 데려가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에 학살됐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주장이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부모 세대는 물론 우리 조상들이 유럽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과 홀로코스트에서 겪었던 것과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면서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덧붙였다.
크파르 아자의 군 관계자들은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베에리 키부츠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 수백구의 시신이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남부 베에리 키부츠의 경우 전날에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지난 7일 오전 크파르 아자와 베에리 키부츠를 포함해 10여개 도시와 마을에 침투했다. 이스라엘인 1000명가량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며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인질로 잡혀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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