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월계동신 공사비 3.3㎡ 667만원 제시…조합 "더 낮춰야"

김도엽 기자 최서윤 기자 2023. 10. 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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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수혜 재건축 단지인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아파트의 공사비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조합 측에 1차 제안서인 3.3㎡ 695만원에서 28만원 감액한 3.3㎡ 667만원을 2차 제안했다.

조합 측은 667만원도 기존 공사비인 540만원 대비 24%나 인상된 금액이라, 현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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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540만원→695만원→667만원
13일 대의원회…통과 가능성은 낮아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최서윤 기자 =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수혜 재건축 단지인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아파트의 공사비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시공사 측에서 소폭 낮춘 공사비를 제시했으나, 조합 측에서 사실상 거절하며 착공도 늦어질 전망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조합 측에 1차 제안서인 3.3㎡ 695만원에서 28만원 감액한 3.3㎡ 667만원을 2차 제안했다.

다만 조합 측에선 곧바로 추가 감액을 위한 공문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 측에선 3.3㎡당 597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올해 서울시 정비사업 평균 평당공사비 대비 96만원 낮은 금액"이라며 "후속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667만원도 기존 공사비인 540만원 대비 24%나 인상된 금액이라, 현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추후 물가 상승률 및 특화 설계로 인한 공사비 증액이 없음을 문구로 명확히해달라고 주장 중이라, 당장 오는 16일 조합 대의원회에서도 안건에 올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 인상 전 기준으로 전용면적 71㎡이 추후 59㎡을 배정받으려면 약 2억5000만원, 93㎡이 59㎡를 배정받기 위해선 약 1억5000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추후 공사비 인상에 따른 비례율 조정을 거치면 이보다 많은 분담금을 내야할 전망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436 일대에 위치한 월계동신은 1983년에 입주, 준공 41년차 단지다. 지상 최고 12층, 7개동, 864가구 규모로, 추후 정비사업을 통해 최대 25층, 14개동, 1070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2월 조합은 시공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택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로 시장 불매 여론이 일때로, 월계동신을 수주하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 대외적 요건 변화로 3.3㎡당 500만원대 공사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계약 당시를 현재 기준으로 산출한 공사비가 3.3㎡당 791만원인데, 이를 667만원으로 낮출 경우 공사비가 이미 649억원 감액된다는 것이다. 풀빌라 및 게스트하우스 등 고급화 계획은 현재 구청과 협의 중이다.

그 사이 착공 일정은 미뤄졌다. 당초 지난 8월 착공이 예정일이었으나, 최소 내년 8월로 미뤄졌다.

공사비 협상이 길어지며 조합 내 일부 내분도 감지된다.

월계동신아파트 한 주민은 "이전 공사비 540만원부터 지금 667만원까지 숫자만 제시할뿐 실제로 어떤 설계에 어떻게 반영될지 내역이 없는 게 문제다"라며 "정확한 근거를 숫자와 함께 제시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조합 측에 세부 내역서를 발송해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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