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 예금도 ‘짧고 굵게’…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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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고 추가로 금리가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오자 소비자들이 정기예금 만기를 짧게 설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예금보다 금리가 연 0.5%포인트가량 낮지만,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들도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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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기관에서도 17.2%→18.0% 확대
고금리 기조로 ‘짧고 굵게’ 투자자 증가
최적투자처 찾기위한 요구불예금도 증가
고금리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고 추가로 금리가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오자 소비자들이 정기예금 만기를 짧게 설정하고 있다. 최근 수신 금리가 오르고 고금리 특판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며 여윳돈을 장기로 굴리기보다 단기 예금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은행 예금의 경우 가입 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단기 정기예금 잔액(개인 기준)은 지난 4월 11조2445억원에서 지난 9월 12조287억원으로 6개월간 8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기관으로 범위를 넓혀도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정기예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7월 3개월간 전체 정기예금 잔액 중 만기 6개월 미만 잔액은 17.2%에서 18.0%로 늘었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정기예금을 짧고 굵게 굴리려는 단기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기조로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단기 정기예금은 만기가 짧기 때문에 여윳돈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이 출시될 경우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 고금리 시기 수요가 높아진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높게 수신 금리를 올린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예금보다 금리가 연 0.5%포인트가량 낮지만,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들도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단기 정기예금 상품 평균 최고금리는 3.95%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단기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2.95%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1%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4.05%로 가장 금리가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96%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3.95%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3.80% 순이었다.
고금리 기조에 단기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요구불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오르자 오랜 기간 돈이 묶기는 장기 정기 예·적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투자처를 찾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 9월 요구불예금은 608조1349억원으로 전달(597조9651억원)보다 10조1698억원 늘었다. 지난 6월 623조8731억원이던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연말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신호를 줘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시중은행에서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도 4% 가까이 금리 인상하고 있어 단기 예금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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