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교사 추모사 쓴 현직 교사의 소설 '지켜야 할 세계'…혼불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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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문경민은 서울 언남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이자 학교폭력책임교사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집계 20만명이 모인 지난 9월2일 제7차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에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문경민 소설가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소설 '지켜야 할 세계' 마지막에 담김 '작가의 말' 제목이 49다"며 "앞서 몇편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작가의 말에 제목을 붙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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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문경민은 서울 언남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이자 학교폭력책임교사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집계 20만명이 모인 지난 9월2일 제7차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에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당신이 일했던 학교에 가보았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학교 계단을 오르다가 힘이 빠져 쪼그려 앉았을지도 모릅니다. 버거운 통화를 끝낸 뒤 적막한 교실에서 두 손에 얼굴을 묻었을지도 모릅니다…한 사람의 영혼을 부수었다면 사과해야 합니다"(추도문 일부)
이 추모사는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4일에도 대독됐으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지며 묵지한 울림을 낳았다. 문경민 소설가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소설 '지켜야 할 세계' 마지막에 담김 '작가의 말' 제목이 49다"며 "앞서 몇편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작가의 말에 제목을 붙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경민 소설가는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한 7월3일 이후 출간을 위해 마지막 교정에 들어갔다. 문 소설가는 "수상작 발표 이후 출간까지 교정과 수정을 거치는데 7월18일 저녁에 근무지에서 가까운 서이초등학교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 소설가는 "당선작은 7년전부터 준비해 퇴고를 거듭했기 때문에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과 별개의 이야기지만 작품의 의미와 무게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최종 퇴고에서 교사인 주인공의 삶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찬란했던 순간을 맨 뒤로 끌어다 놓았다"고 말했다.
소설 '지켜야 할 세계'는 어린 시절 뇌병변을 앓고 있는 동생을 위탁, 유기해야했던 과정을 겪으며 죄의식에서 성장한 주인공 윤옥이 훗날 학교 교사가 돼 학교와 인간관계의 부조리함을 넘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끝까지 세상에 호소한다는 이야기다.
문 소설가는 "장애와 교육이라는 주제들이 사실은 저의 삶과 밀접한 것이라서 그것을 투영해 낸 작품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를 졸업했으며 2020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상하고 ‘훌훌’이라는 작품으로 제12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과 2023년 권정생문학상을 받았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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