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가계대출 제동 걸리나…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시작

김수정 기자 2023. 10. 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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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가산금리를 늘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 방법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내부적으로 현재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시중은행의 이런 금리 인상과 초장기 대출 상품 연령 제한 조치 등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에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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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1일부터 최대 0.2%포인트↑
우리, 13일부터 최대 0.3%포인트↑
신한 “검토중…빠르면 이번주 인상”
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에 대한 대응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주담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주요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가산금리를 늘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 방법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대출 수요를 줄여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 금리를 0.1%포인트, 신규코픽스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0.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 또한 0.2%포인트 높아진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가입 연령을 만 34세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운용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며 “변경 이후에도 당행은 대출금리가 낮은 편으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의 경우 은행권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역시 내부적으로 현재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빠르면 이번 주 중 인상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시중은행의 이런 금리 인상과 초장기 대출 상품 연령 제한 조치 등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에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 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8591억원(514조9997억원→517조8588억원) 증가했는데, 이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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