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리서치 부국장 "이-팔 전쟁으로 인플레 높아질 위험" 주시

"경험칙상 유가 10% 오르면 세계 인플레 0.4% 올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무력 충돌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을 주시한다고 밝혔다.

IMF의 페티야 코에바 브룩스 리서치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세계 경제성장이 "여전히 매우 느리고 고르지 않으며 전망이 하방으로 기울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더불어 중국의 경기 둔화, 기후변화도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려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룩스 부국장은 IMF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전세계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분쟁의 경제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정할 때 사용하는 지표는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는 근원(핵심) 인플레이션이다.

하지만 지속적 고유가는 근원 인플레로 스며 들며 금리를 계속해서 높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브룩스 부국장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험적 법칙이 있다며 유가가 10% 상승하면 전 세계적으로 0.4%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같은 거시 경제적 문제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브룩스 부국장은 지적했다. 그는 "홍수, 가뭄과 같은 날씨 관련 사건으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사례가 많다는 점은 놀랍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식량 가격과 식량 안보 관점에서 특히 위험해 현재의 인플레이션 사이클에서 가격이 더 오르면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브룩스 부국장은 설명했다.

또 다른 위험으로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지목됐다. 브룩스 부국장은 "문제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얼마나 더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지"라고 말했다.

IMF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실패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지금까지 취해진 조치는 대부분 부동산 수요를 늘리려는 시도였다고 브룩스 부국장은 설명했다.

IMF는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의 금융 스트레스가 나머지 금융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 금융이 불안하며 환율 변동성과 자본흐름을 통해 다른 신흥시장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