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박찬욱 감독에 "절대 절 영화에 써주지 마세요" 영상편지 띄운 이유는? [정희](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홍사빈과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격했다.
11일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영화 '화란'의 주역 홍사빈, 김형서가 등장했다.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홍사빈은 기댈 곳 없는 18살 소년 연규의 겁질린 눈빛부터 살기 위해 남을 짓밟는 독기까지 복잡다단한 변화를 소화해냈으며, 김형서는 재혼한 아버지를 따라 연규와 가족이 된 하얀 역으로 나섰다. 겉으론 퉁명스럽지만 연규에게 연민을 갖고 그를 지키려는 하얀을 당돌하고 강인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홍사빈은 연규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 쏟았다고 했다. "오디션 과정이 길었고 미팅도 여러 차례라 무조건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기회가 잘 닿아 참여할 수 있었다"는 홍사빈이었다.
김형서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가깝고 처절했다. 어둡고 무거우면서도 한켠으로 공감을 줘 누아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홍사빈은 한솥밥 식구인 배우 황정민을 언급하고는 "응원 아닌 응원을 해주신다"라고 웃었다. "선배가 응원을 하는데 '츤데레'처럼 한다. 제가 잘 파악해야 한다"라고도 이야기했다.
DJ 김신영은 김형서에게 "김창훈 감독이 김형서의 연기를 보고 '활어 같았다'고 했다더라. 극찬 아니냐"라며 "첫 신 첫 대사 기억하냐"고 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난다"며 운 뗀 김형서는 "연습을 하고 갔는데 처음이다보니 와이드 숏에서 완전히 바보같이 한 거다. '아이 X 못했어!'라고 했더니 홍사빈이 옆에서 '비하인드 신 찍고 있으니까 욕하지 마라'고 했다"고 돌이켰고 홍사빈은 "심의 규정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김형서의 연예인은 박찬욱 감독이라고. 김형서는 "진심으로 정말로 좋아했다. 영화 '아가씨'가 고등학생 때 나왔다. 뚫리는 극장을 찾으려 진하게 화장하고 창원 시내의 모든 극장을 돌아다녔다"고 했다. 2016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아가씨'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끝으로 김형서는 박찬욱 감독에게 "사랑합니다. 절대 절 영화에 써주지 마세요, 평생 바라만 볼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라고 영상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홍사빈과 김형서가 출연한 '화란'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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