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기대작 출시 임박인데…증권사 목표주가↓ 왜?

윤지혜 기자 2023. 10.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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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기대작 'TL'(쓰론앤리버티) 공개가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23% 하향조정했다.

엔씨소프트가 10년을 개발한 기대작 'TL'이 12월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목표주가 하향조정이라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TL을 해외에 선보이고 신규 IP(지식재산권) '배틀크러쉬'·'프로젝트G'를 공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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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과금요소 줄여…"과거 리니지만큼 못 번다"
내년 신작 출시 적어 "변화경영위로 속도 높일것"
TL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TL'(쓰론앤리버티) 공개가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L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만큼 과금 강도를 낮춰 과거 리니지 신작만큼 폭발적인 매출을 내기 어려운 데다, 내년 출시가 확정된 게임도 적어서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며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23% 하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19%, 상상인증권은 36만원에서 25만원으로 31% 내렸다. 올 초만 해도 16개 기관이 추정한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는 50만원 중반대였으나, 지난 10일 기준 30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엔씨소프트가 10년을 개발한 기대작 'TL'이 12월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목표주가 하향조정이라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TL의 첫 연간매출을 1750억원으로 예상하며 "BM(수익모델) 강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과거 리니지 모바일처럼 분기 3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TL은 돈을 쓸수록 유리한 P2W(pay to win)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했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을 없애고 시즌패스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일정금액을 내고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무작위가 아니라 게임을 하는 이용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게임사로서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반성문 쓴 엔씨, '변화경영위'로 R&D 체질 전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내년 출시되는 신작이 적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TL을 해외에 선보이고 신규 IP(지식재산권) '배틀크러쉬'·'프로젝트G'를 공개한다는 목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 일정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가져올 신작은 2025년 출시 예정인 '아이온2'"라며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신작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변화경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구현범 COO(최고운영책임자), 김택헌 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 김성룡 CIO(최고정보책임자),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재준 CoS(Chief of Staff), 최문영 PDMO(수석개발책임자) 6인으로 구성됐다. 회사경영과 게임을 총괄하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빠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다른 3N 게임사(넥슨·넷마블)와 달리, 소수정예 대작을 오랜 기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글로벌 게임시장이 '다품종·빠른생산' 체제로 전환한 만큼 엔씨소프트의 R&D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윤 CSO가 변화경영위에서 빠진 것도 '전문가에게 맡겨 다른 성장방식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 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속도감 있게 신작을 지속 출시하기 위해선 경영진 역량과 누적된 경험치, 이 두 요소를 합쳐 실행할 전략이 필요한데 3가지 핵심 모두 부족했다"며 "전사 프로세스와 구조 점검을 진행해 새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변화경영위 성과에 따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변화경영위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협의 의사결정체"라며 "핵심 과제 도출, 혁신안 마련, 신속하고 과감한 실행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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