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 치솟는 주담대 금리에… 매물 쌓이는 서울

조은임 기자 2023. 10.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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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거래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 매매 매물이 7만건을 넘어서면서 석 달 전보다 8000건 넘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3833건으로 전월(3592건)보다 늘었지만 과거 활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7~7.14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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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 주담대 7% 웃돌아… 서울 매물 7만건 넘어서
“매수·매도자 희망가격 불일치… 거래 소강상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거래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 매매 매물이 7만건을 넘어서면서 석 달 전보다 8000건 넘게 늘었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매매 매물은 7만4955건으로 집계됐다. 석 달 전(6만6904건)보다 12.0%(8051건) 늘어난 규모다. 1년 전(5만9827건)에 비해서는 25.2%(1만5128건) 증가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매물이 쌓이는 동시에 서울의 아파트 거래도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3833건으로 전월(3592건)보다 늘었지만 과거 활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6월 1만5621건까지 오른 바 있다. 평균적으로는 월 5000~6000건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한 것을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7~7.146%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 4일 4.795%로 연고점을 찍는 등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연초 거래절벽 수준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회복되자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0% 상승했다.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연초 대비 수 억원 씩 급등했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현대 9,11,12차)의 경우 지난 7월 전용 183㎡가 64억원에 거래됐다. 연초(60억원) 대비 4억원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는 지난달 전용 76㎡가 25억9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이는 올해 1월 거래된 가격(19억8350만원)보다 6억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서울의 주택시장이 회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수심리 지표 또한 매도자가 매수자 대비 우위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첫째 주 89를 기록, 3주째 하락하고 있다. 이 지표는 기준치 100보다 낮을 수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불일치에서 오는 매매 소강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지난 9월 이후에는 자금력이 낮은 수요의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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