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폭로' 표예림씨, 극단 선택 전 유튜버와 고소전

故표예림씨 생전 모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을 고발하며 현실판 '더 글로리'로 불렸던 유튜버 표예림씨(27)가 극단적 선택 이전 유튜버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로 고소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표씨와 남성 유튜버 A씨는 지난 9월부터 서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표씨는 A씨를 상대로 10건 정도, A씨는 표씨를 상대로 3건 정도의 고소장을 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표씨와 마찬가지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표씨와 학폭 피해자 건으로 서로 알게 됐으나 이견이 있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까지 표씨가 고소한 건과 관련해 표씨를 대면 조사하는 등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서울 경찰로 이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서울 경찰에서 A씨에 대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표씨가 A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건은 표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과 관련해선 경찰이 표씨에게 출석 요구를 아직 하지 않아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A씨는 자신의 채널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표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명예를 훼손 당해 법적 조치를 해왔다. 스토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표씨는 법적 공방에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표씨는 전날 낮 12시57분께 부산진구 성지곡수원지에 빠져 숨졌다.

소방은 신고를 받고 3시간 22분여동안 수색을 벌인 끝에 표씨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경찰은 신원확인 등을 거친 뒤 유족을 상대로 숨진 여성이 표씨인 것을 확인했다.

blackstam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