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피하고 싶었는데··· 4년 연속 최하위 위기’ 한화의 마지막 롯데 3연전, 동병상련 매치[SS시선집중]

윤세호 2023. 10. 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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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일 겁니다."

올해도 꼴찌 하면 롯데와 타이 기록을 세우는 한화가 정규시즌 끄트머리에 맞붙는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로 KBO리그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만일 한화가 올시즌도 10위로 마칠 경우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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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김민우 등 선수들이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위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2회말 연장전을 끝내며 7-7 무승부를 기록한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3.04.14.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이번이 마지막일 겁니다.”

지난달 16일에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였다. 당시 한화 구단 관계자는 다시 가장 앞자리에 놓인 한화 테이블을 보며 이처럼 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 그리고 2년 연속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자조와 각오가 섞인 목소리였다.

당시만 해도 그랬다. 순위표에서 8위에 자리했고 10위 키움에 6.5경기 차이로 앞섰다. 올스타 브레이크 시점에서 바라봤던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들었으나 그래도 최하위는 탈출할 것으로 보였다. 드래프트 행사장 1순위 테이블과 이별을 강조한 게 과한 얘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뒷심이 없다. 드래프트 이후 지난 10일까지 치른 21경기에서 6승 15패에 그쳤다. 한화가 고전하는 동안 한화보다 아래에 있던 키움이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성도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3승 7패의 한화보다 낫다. 한화는 지난 10일 창원 NC전에서 0-2로 패하며 다시 순위표 끝에 자리했다. 6연패를 당했고 시즌 종료까지는 3경기 남았다.

그런데 3경기 상대가 참 흥미롭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롯데와 홈 3연전이다. 역대 최다 연속 꼴찌를 경험한 롯데. 올해도 꼴찌 하면 롯데와 타이 기록을 세우는 한화가 정규시즌 끄트머리에 맞붙는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로 KBO리그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만일 한화가 올시즌도 10위로 마칠 경우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자리한다. 롯데와 불명예 기록 ‘타이’를 이룰 수 있는 상황. 하필이면 상대도 롯데다. 올시즌 롯데와 상대 전적은 4승 9패로 열세다.

물론 순위만 놓고 올시즌의 한화를 압도척 약체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 10일 기준 승률 0.415로 이는 지난 3년 한화 승률을 훌쩍 웃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는 141승 274패 17무 승률 0.340에 그쳤다. 지난 5년 중 가장 강한 꼴찌 팀이 될 수 있다. 만일 한화가 4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친다면, 2018년 10위 NC의 승률 0.406 이후 첫 4할대 꼴찌 팀이 된다.

즉 이전보다는 강해졌다. 금메달을 목에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4번 타자와 에이스도 보유했다. 불펜 승리 공식도 이전보다 훨씬 단단하다. 그러나 한화 홀로 고민하고 훈련하며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구단도 더 나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1회말 2사 3루 한국 선발투수 문동주가 대만 린안거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항저우 | 연합뉴스


미래는 밝다. 꾸준히 특급 신인을 수혈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보인다. 최인호, 이진영, 문현빈, 이도윤 등이 성장 곡선을 이어가면 내년에 또 다른 한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꼴찌 탈출이 걸린 다가오는 3연전의 결과도 이들의 어깨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이미 팬들은 오는 16일 최종전 예매 창이 열리자 ‘광클’에 임하며 관중석을 메우고 있다. 변치 않는 팬들의 충성심에 응답해야 하는 한화다.

한화 응원단이 지난 2018년 10월 22일 넥센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3차전 깃발과 막대풍선으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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