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민 600여명 강제북송...군사작전 하듯 5곳서 동시에
중국 당국이 9일 밤 지린성(吉林省)과 랴오닝성(遼寧省)의 감옥에 수감돼 있던 탈북민 약 600명을 전격 북송(北送)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중국의 대규모 탈북민 강제북송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중국 지린성 훈춘(珲春)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9일 저녁 6~ 8시쯤 탈북민들을 트럭에 태워 지린성 훈춘·도문·난핑·장백과 단둥 지역 세관을 통해 기습 북송했다. 이 소식통은 “항저우아시안게임 폐막식 직후 군사 작전하듯 탈북민들을 북송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보안을 위해 북송 몇 시간전에야 수감된 탈북자들에게 이송준비를 시켰다”며 “훈춘 감옥에 갇혀 있던 탈북민이 북송 3시간 전에 현지 공안을 통해 지인에게 울면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탈북민 북송에 민간 트럭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북한 인권단체들은 코로나 기간 체포돼 중국 전역의 감옥에 수감된 탈북민의 수를 약 2000여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과 북한 인권단체들은 중국에 수감된 탈북민이 북한에 보내질 경우 감옥에 보내지거나, 정치범수용소 등 극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에 북송 중단을 촉구해왔다. 중국에 체포된 가족을 둔 탈북민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제북송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에 구금된 딸(현미)을 둔 탈북민 박선영씨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내 딸을 살려달라”고 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민에 대한 전원 수용 원칙을 재확인했고, 외교부 장관도 탈북민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자유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 같은 한국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시하고 탈북민을 대량으로 강제북송한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립(10일) 78주년 전날(9일) 밤 탈북민 600여명을 기습 북송한 것은 노동당 창립기념일 선물 성격이 커보인다”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당국도 관련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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