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케네디 美 대선판도 흔들까… 출마 6시간만 150억원 모금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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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내년 대선에 민주당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경선 계획을 접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6시간만에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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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 환경 분야 변호사, 코로나19 백신 접종 반대 운동 앞장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수백명의 군중앞에 선 케네디 주니어는 “공항, 호텔, 거리 등 어딜 가나 사람들은 내게 이 나라는 역사적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나는 오늘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역시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환경 분야 변호사로 한동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백신과 예방접종 반대 운동으로 명성을 크게 얻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당초 지난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6개월만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그의 무소속 출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내년 11월 대선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3당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난 지난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 듯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크고,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그의 지명도가 상당하다는 점이 그런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3자 구도에서 10%대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경선에 나서려 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케네디 주니어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반대에 앞장서며 음모론을 주장하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층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경선 계획을 접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6시간만에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칸 벨류 2024’는 10일 “케네디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지 6시간 만에 1128만 달러를 모금했다”며 “그가 좌와 우, 흑인과 백인, 시골과 도시, 청년과 노년을 통합하는 대중 운동에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변화에 대한 분명한 열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주니어 슈퍼팩은 지난해 설립 후 현재까지 모두 2800만달러를 모금했다. 유명한 민주당 기부자들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기부자들도 정치자금을 지원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슈퍼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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