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김민재가 불안? 실력 입증, 돌아가면 파트너는 또 달라진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누가 뭐라해도 김민재 없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는 돌아가지 않는다. 혹사가 불가피한 상황에 김민재의 적응력에 모든 걸 기대야 한다.
김민재가 호평 속에 한국을 찾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A매치를 위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김민재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귀국했고, 소집 훈련 2일 차에 본격 합류했다.
김민재는 지난 주말 프라이부르크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서 풀타임을 뛰며 바이에른 뮌헨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의 역할이 대단했다. 이날 상대 공격수와 공중볼 경합을 모두 이겼다. 8번 시도해 8번 모두 볼 소유권을 가져왔다. 김민재가 공격을 모두 차단하면서 프라이부르크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김민재의 진짜 능력은 공격 전개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90분 동안 171번의 패스를 시도해 151개를 성공했다. 92%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빌드업을 책임졌다. 후방에서만 볼을 돌린 것도 아니다. 공격 지역으로도 상당수 정확하게 연결했다.
레전드의 평가를 보란듯이 뒤집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이자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서독 우승을 이끌었던 로타어 마테우스는 최근 김민재를 평가 절하했다.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김민재를 향해 "우리가 기대한 기량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존 평가와 달라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려고 할 때만 해도 마테우스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적절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가 나폴리에서 했던 걸 봤을 때 아직 여기에서는 내가 거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무래도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정상 몸상태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 게 레전드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더구나 김민재는 종아리 통증을 달고 뛴다. 조금 쉬어야 할 타이밍에도 파트너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는 혹사 수준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라이프치히전처럼 부진한 날도 있었다.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했던 김민재인데 어려움을 겪었던 라이프치히전은 오펜다에게 자주 밀려 25%의 공중볼 경합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때 토마스 투헬 감독도 처음으로 김민재에게 패배 책임을 지우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붙박이로 활용한다. 여기에 김민재도 실력으로 보답하며 레전드의 말도 반박했다. 프라이부르크전 맹활약으로 김민재는 현지 언론의 베스트11을 싹쓸이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포함했고,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을 주며 분데스리가 7라운드의 베스트로 꼽았다.
문제는 이런 강행군을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김민재가 A매치를 마치고 돌아가면 파트너는 또 달라질 수 있다. 김민재와 주전 조합으로 호흡을 맞춰온 다욧 우파메카노가 허벅지 부상으로 최대 3주간 재활에 나선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하차한 우파메카노는 이달 말 다름슈타트전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달라질 파트너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될 전망이다. 더 리흐트는 보훔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이제야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독일 빌트의 예상으로는 A매치 이후 마인츠전에서 스쿼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다만 실전 상태가 아니라면 다렉 부흐만과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유망주 부흐만이 다소 불안하다 판단되면 프라이부르크전처럼 짧게 나마 누사이르 마즈라위와도 뛸 수 있다. 여러모로 김민재의 적응력에 기대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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