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공석된 KBS 이사에 ‘5·18 왜곡’ 전 월간조선 기자 추천

최성진 2023. 10. 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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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월간조선 기자 출신 이동욱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을 한국방송(KBS) 보궐이사로 11일 추천했다.

2020년 한국방송 이사회에 결원이 생겼을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이 위원을 보궐이사로 추천했으나 당시에는 5명의 상임위원 중 한상혁 전 위원장 등 4명이 반대해 방통위 추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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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언론장악]KBS, 13일 임시이사회 열어 사장 선임 절차 재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욱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을 한국방송 보궐이사로 11일 추천했다. 최성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월간조선 기자 출신 이동욱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을 한국방송(KBS) 보궐이사로 11일 추천했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대통령 추천 몫인 이동관·이상인 등 2명의 상임위원만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김종민 전 이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방송 이사 자리에 이 위원을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재가가 이뤄지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여권 성향 김 전 이사는 지난 5일 한국방송 이사회가 사장 후보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던 중 결선투표를 앞두고 돌연 사퇴한 바 있다.

이 위원은 월간조선 기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문위원, 출판사 자유전선 대표 등을 거쳤으며 현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조선 재직 시절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검찰의 5·18민주화운동 수사 결과에 관한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는 기사를 내보내 5·18 관련 단체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바 있다.

2020년 한국방송 이사회에 결원이 생겼을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이 위원을 보궐이사로 추천했으나 당시에는 5명의 상임위원 중 한상혁 전 위원장 등 4명이 반대해 방통위 추천을 받지 못했다. 한국방송 이사는 총 11명으로 관행상 여당이 7명, 야당이 4명을 추천한다.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이 위원이 임명되면 한국방송 이사회는 오는 1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중단됐던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지난 4일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이영풍 전 한국방송 신사업기획부장, 최재훈 한국방송 부산방송총국 기자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1차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상위 득표자인 박 전 논설위원과 최 기자 등 두 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서기석 이사장은 이를 진행하지 않은 채 이사회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13일 이사회에서는 최 기자의 사퇴로 혼자 남은 ‘박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와 ‘재공모 절차 진행’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이 임명될 경우 한국방송 이사회는 현재 여야 5 대 5에서 다시 6 대 5로 여권 우위의 구도가 된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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