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 부도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건설업에 혹독한 '겨울한파' 온다

신현우 기자 2023. 10. 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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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더 혹독한 한파가 몰아칠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주택시장 악화 등으로 9개월 새 11곳의 건설사가 쓰러진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해외 건설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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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프로젝트 발주 지연 등 우려
건설업계 ‘예의주시’…국토부 “필요시 긴급간담회 등 추진”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의 쑥대밭이 된 건물의 모습이 보인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건설업계에 더 혹독한 한파가 몰아칠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주택시장 악화 등으로 9개월 새 11곳의 건설사가 쓰러진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해외 건설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 인상 등과 함께 프로젝트 발주 지연을 우려했다.

1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면허별로 △종합건설업체 6곳 △전문건설업체 5곳 등이다. 부도 건설업체 소재지는 △서울 1곳 △인천 1곳 △경기 3곳 △부산 2곳 △충남 1곳 △전남 2곳 △경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등록은 줄어든 반면 폐업은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건)보다 94.70%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1179건) 대비 21.03% 증가한 1427건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9월 누적 4730건에서 올해 1~9월 누적 803건으로,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9월 누적 3768건에서 올해 1~9월 누적 3565건으로 각각 줄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자금 조달 어려움 등의 문제가 여전해 건설업 회복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반기와 같이 부도 업체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9.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해외 발주 지연 등 우려…건설업계 ‘예의주시’

업계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촉발된 전쟁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주변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정치·경제·종교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이 가능해서다.

특히 중동발 수주 감소 등의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기업의 중동 수주 누적액은 79억8510만6000달러로, 지난해 동기(66억3362만5000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현재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 등 국내 주요 건설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내에서는 우리 기업 1곳이 발전 설비 시설 공사를 모두 마치고 시운전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회복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는데, 하반기 부도 업체가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양극화·자금 조달 어려움 등의 문제가 여전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당장은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지만 각국 이권이 얽혀 있어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3국의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프로젝트 발주, 유가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일단 (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필요하다면 건설업계 긴급 간담회 등을 추진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돌이켜 봤을 때 국경을 넘어 문제가 확산될 것으로 단정할 수 없는데, 섣불리 (중동 수주 감소 등을) 예측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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