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끝나도 논란은 진행형인 '나는 솔로' 16기, 이제 지친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10. 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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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SBS PLUS·ENA

'나는 솔로' 16기를 향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옥순(이하 가명)이 영숙에 대한 고소를 예고하며 '나는 솔로' 역사상 최초로 출연자 간의 법적 분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날것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던 '나는 솔로'지만, 자극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 '나는 솔로' 16기는 어느새 방송의 취지를 상실한 채, '일반인 범인 찾기'에 매몰돼 버렸다. 

영숙과 옥순의 갈등은 '나는 솔로' 방송 중에도 비쳐졌다. 당시 영숙은 자신의 데이트에서 겪었던 일을 옥순이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고 오해했다. 이를 알게 된 옥순은 아니라고 해명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영숙은 형식적인 사과에 그쳤다. 방송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영숙은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옥순이 내 연락을 일방적으로 받지 않고 연락처를 차단했다"며 사족을 달았다. 이에 옥순은 "영숙이 멤버들 모두가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인스타그램 구독자 수를 산 게 아니냐'고 물어봐서 차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종 선택 전날 밤 두 사람이 화해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에 나왔지만,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최종 선택 이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 옥순은 참여하지 않았고, 영숙은 "옥순 언니가 올 거로 생각해서 굉장히 기대했다. 방송에서 보였듯 옥순 언니와 제가 돈독하고 사이가 괜찮았다. 근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메시지 보낸 것도 올라오고 해서 보면 그냥 얘기하고 풀면 되는 거니까. 기대하고 왔는데 안 오셨더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옥순을 언급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옥순이 고소를 선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옥순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이 끝난 후부터 같은 기수 영숙이 매일같이 제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더라. 전면 명예훼손 고소들어가겠다. 방송도 끝났고, 이제 서로 큰 싸움이 들어갈 것 같다.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을 바로잡겠다"고 고소를 예고했다. 

비슷한 시기, 영숙, 옥순 등 16기 출연자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대화방에는 옥순의 SNS 팔로워 숫자를 언급하는 영숙, 커뮤니티에서 옥순을 칭찬하고 다른 출연자를 깎아내렸던 사람이 자신의 지인임을 인정하고 단체방을 나간 옥순의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영숙은 옥순의 고소 예고에 좋아요를 누른 정숙을 저격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나고 새로운 기수가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솔로' 16기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상관없이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방송의 목적인 '사랑 찾기'의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번 기수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냐, 즉 '범인 찾기'에만 매몰되고 있다. 

'나는 솔로'를 비롯한 일반인이 나오는 예능의 출연자들은 방송을 기점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며, 방송 이후에도 많은 응원이 이어진다. 이들이 이토록 응원을 받는 이유는 방송을 위해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미숙한 언행이 나오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빌런'이다. 다양한 기수에서 등장한 '빌런'은 방송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는다. 또 방송이 공개된 이후 출연자들의 과거 혹은 진행 중인 논란이 확산되며 비난은 더욱 거세지기도 한다.

이처럼 빠르게 상승한 인기와 이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지만, 대부분의 출연진들은 자신을 전문적으로 케어하거나 악플, 가짜뉴스에 대응할 기획사 없이 모든 것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결국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스스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단톡방의 내용 역시 옥순, 영숙이 직접 캡처해 자신들을 응원하는 사람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결국 남는 것은 자극과 상처뿐이다. 어느 정도 유포가 될 것을 감안했기 때문에 응당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이 담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를 접하는 대중들은 편집된 정보로 인해 계속해서 휩쓸리며 범인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점점 강한 자극들이 오가게 되고 이로 인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더 날카로워진다. 이로 인해 상처를 얻은 출연자는 아픔을 잊기 위해 또 다른 자극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자극과 상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솔로' 16기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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