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 금리로 저축·대출 지원”… ‘경기청년 기회사다리통장’ 출시
20일부터 25~34세 대상 선착순 모집
경기도에 사는 25~34세 청년이 하나의 계좌에서 저금리 대출과 우대금리 저축을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출시됐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전달식을 했다.
최대 이용 금액은 500만원까지로, 잔고가 있으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사용해도 낮은 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1차로 이달 20일부터 신청을 받아 총 6만명에게 3000억원 규모를 금융 지원할 계획이다. 1차 공급 결과를 분석해 내년 하반기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2차분은 14만명에게 7000억원 규모로 검토 중인데, 1~2차분을 합치면 총 20만명에게 1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현재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3년 이상 계속 거주 또는 합산 10년 이상 거주 25~34세 청년 가운데 연체·부도·체납 정보 등이 없는 사람이다. 채무조정 확정후 6개월 이상 상환 중인 청년도 신청할 수 있다.
기회사다리금융 통장은 청년층에게 자산·소득과 관계없이 고른 기회를 제공해 스스로 신용 이력을 쌓아나가 안정적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김 지사의 공약 사업이다.
대출 한도는 최초 300만원이며, 1년후 연장시 신용점수가 유지 또는 상승하면 500만원으로 증액할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이달 10일 기준 4.592%p로, 향후 코픽스(은행별 가중금리의 평균값) 신규+0.932%p 수준으로 변동 적용된다.
취업 여부나 자산 정도와 관계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제공되는데, 금융이력이 부족한 청년의 경우 대출이 거절되거나 15%p 이상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긴급한 생활비나 취업활동비 등이 필요한 청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대출해주고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는 구조다. 저축 금리는 2.7%p로, 한국은행 기준금리-0.8%p 수준으로 변동 적용된다. 계좌 개설후 매월 이자가 지급되며, 최고 500만원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시중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가 통상 0.1%p인 점을 고려하면 파킹통장(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통장)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는 온라인 금융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병행하고, 하나은행은 이용자 100명을 선발해 금융허브도시 해외연수를 실시하며,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용자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6월 공모와 협상을 통해 하나은행을 사업 수행기관으로 결정해 협약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은 우대금리를 주는데 청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청년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청은 이달 20일부터 29일간 출생일자별 10부제 방식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희망하는 경기도 청년은 경기도 누리집(gg.go.kr) 고시·공고란에 게시된 ‘2023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1차 공급계획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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