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종서 아니면 안돼"…'충무로 아이돌' 이충현 감독, 뮤즈 전종서 위한 '발레리나'(종합)

조지영 2023. 10. 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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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아이돌' 이충현(33) 감독이 뮤즈 전종서(29)와 함께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복수극을 완성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 그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발레리나'의 연출 과정부터 연인이자 뮤즈 전종서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여자가 가장 소중했던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간 남자를 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자비한 액션이 펼쳐지는 기존 복수극과 달리 마치 발레 공연처럼 유려하게 펼쳐지는 여성 중심 액션 영화로 전 세계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이충현 감독은 MZ 세대 맞춤 장르 영화를 위해 래퍼 그레이를 비롯한 영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쉬한 액션 무비를 완성했다. 여기에 이충현 감독의 전작 '콜'(20)로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2021년 12월부터 공개 연애 중인 전종서와 재회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이충현 감독은 "기존 복수극의 형태는 많이 있기도 하고 정형화 됐다. 그런데 디지털 성범죄나 여성 성 착취에 관해서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복수극을 크게 보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콘텐츠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때도 이야기를 만들 때 여성으로부터 시작했다. 실제로 여동생이 둘이나 있다. 여러 부분에서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여성 서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여성 서사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그런 대목에서 스스로 발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공개 3일 만에 국내 1위는 물론, 62개국 TOP 10을 달성한 '발레리나'에 대해 "배우들이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매일 순위를 확인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많이 봐주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스코어는 예상을 못했다. 많이 봐줄까 걱정했는데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콜'은 첫 번째 작품이기도 했고 당시 내 나이도 너무 어려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딪쳤는데 '발레리나'는 두 번째 작품이라 더 떨리고 긴장되는 것 같다"고 흥행 소회를 밝혔다.

물론 '발레리나'를 향한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어진 호불호 평가에 대해 "평을 봤는데 '발레리나'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서사가 약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나 역시 고민을 많이 했던 지점이다. (버닝썬 사건을) 대중이 너무 많이 아는 사건이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 피해자를 설명하기 보다는 스트레이트로 뻗어 나가 악을 때려 부수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야기 전체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밀고 나가려는 작품이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더불어 "혹자는 '발레리나'에 대해 뮤직비디오 같다는 말도 들었는데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과정이 하나의 발레 공연처럼 보여지길 바랐던 부분 때문에 그렇게 보여진 것 같기도 하다. 과정 자체가 잔혹하지만 미적으로 보이길 바랐다"며 "국내 시청자 중에서는 서사가 부족하고 개연성도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영화의 스타일이 워낙 강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호불호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평가에 대해 앞으로 작품에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받아들였다.

'콜'에 이어 '발레리나'까지 전종서를 캐스팅한 이유도 털어놨다. 이충현 감독은 "'콜'을 하고 난 뒤 전종서와 한 작품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전종서라는 배우에게 흥미가 생겼다. 특히 '콜' 촬영 당시 비닐하우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직감적으로 전종서와 누아르 장르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게 '발레리나'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전종서와 공개 열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이충현 감독은 "공개 열애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 교제를 막 시작했을 때도 만나면서 우리의 사이에 대해 아무도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물론 함께 작품을 하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감독으로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전종서 아니면 없었던 것 같다. 실제 전종서의 성격도 잘못됐다 싶으면 뒤를 보지 않는, 언제든 폭풍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다. 전종서 아니면 대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촬영을 할 때 액션도 액션이지만 전종서 자체의 감정을 담고 있는 얼굴이 좋다. 액션의 피지컬한 부분보다 배우의 인물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둘 다 액션이 처음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 좋은 얼굴을 보여줬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배우가 가진 눈으로 많은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렇고 전종서도 그렇고 애정필터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다. 여성이 아름답게만 보여야 한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물에 맞게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종서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 않는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항상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보여주는 배우라 가능하다면 전종서와 또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마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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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아닌 연인으로서 전종서의 매력도 거침이 없었다. 이충현 감독은 "많은 분이 여러 작품 때문에 그렇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전종서를 떠올릴 때 시크하고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 옥주와는 다르지만 전종서라면 영화 안에서 옥주처럼 복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굉장히 순수하면서도 모든 걸 쏟아 부을 수 있는 불 같은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인 배우이자 여자친구라고 생각한다. 결혼도 만나다 보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타이밍이 있을 때 결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훈훈한 외모 때문에 '충무로의 아이돌'로 언급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루키 이충현 감독은 "앞으로 영화를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외모는 감독으로서 양날의 검인 것 같다. 칭찬은 좋지만 그만큼 영화를 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확실히 여러 사람이 기대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전에는 부담감이 크게 있지 않았는데 작품을 만들 수록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것 같다. 기대감에 충족을 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발레리나'는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등이 출연했고 '콜'의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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