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라이벌의 신구 도루왕 싸움…2개 차 '초접전', 2배 많은 경기수..누가하든 데뷔 첫 도루왕 등극

이종서 2023. 10. 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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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2개 차.

5월 한 달 동안 정수빈이 기록한 도루는 7개.

6월로 넘어가기 전 이미 두 자릿수 도루를 돌파했다.

도루 1위 신민재와의 격차가 줄면서 정수빈은 더욱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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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왼쪽)-두산 정수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2개 차. 도루왕 경쟁, 끝까지 간다.

올해 신민재(27·LG 트윈스)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았다.

육성선수 신화를 썼다. 신민재는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2018년 2차 드래프트로 LG로 이적했다. 빠른 발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타격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대수비 대주자 역할에 그쳐왔다.

올해 역시 신민재는 '백업 요원'이었다. 그러나 LG가 2루수 고민을 풀지 못하던 가운데 신민재의 포텐이 터졌다. 조금씩 출장 시간을 늘려가더니 공수주에 걸쳐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며 29년 만의 LG 정규시즌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1루 LG 홍창기 타석때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4/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DH 1차전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 LG 신민재가 2루를 훔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7/

염경엽 LG 감독을 만나자 신민재의 장점은 한층 더 살아났다. 과감하게 뛰는 야구를 추구했던 염 감독의 철학 속에서 신민재의 발은 더욱 빛났다. 신민재는 10일까지 3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염 감독은 휴식이 필요한 선수에게는 휴식을 주면서도 타이틀 경쟁 중인 선수들에게는 출장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민재를 향한 '그린라이트'는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추격자의 페이스가 남다르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전. 5회초 1사 1루 김재호 타석. 정수빈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3/
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두산 정수빈이 12회초 1사 1루에서 허경민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02/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은 발야구의 '원조'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뒤 경찰야구단 제대 해인 201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아쉬웠던 부분도 완벽하게 털어냈다. 정수빈은 그동안 '가을의 남자'로 불렸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 등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다가 시즌 중·후반부터 타격감이 확 살아나 가을야구에서 큰 활약을 펼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5월까지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9푼8리.

적은 안타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만회했다. 5월 한 달 동안 정수빈이 기록한 도루는 7개. 6월로 넘어가기 전 이미 두 자릿수 도루를 돌파했다.

6월 이후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정수빈은 더욱 꾸준하게 베이스를 훔쳤다. 9일까지 기록한 도루는 35개. 2014년 개인 커리어하이인 32개를 넘어섰다.

도루 1위 신민재와의 격차가 줄면서 정수빈은 더욱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10월 6경기에서만 도루 5개를 성공했다.

변수는 잔여 경기 수다. 정수빈의 두산이 두배나 많다.

LG는 단 3경기, 두산은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7경기를 남기고 있다. 신민재가 도루 성공률 68.5%에 머문 반면, 정수빈은 87.5%로 비교적 높은 도루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으로서는 막판 뒤집기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신민재로서는 출루만 꾸준하게 성공한다면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누가 도루왕이 되든 데뷔 첫 감격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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