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선수 후보' 손흥민, PL 역대급 기록 확정적...역사상 4번째 수상 유력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은 이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5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PL 사무국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PL 9월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손흥민과 더불어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후보에 올랐다.
PL 사무국은 손흥민을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올린 이유에 대해선 "토트넘의 주장은 지난 9월 최전방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6골은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고 선두 맨체스터 시티보다 단 1점 뒤진 2위로 이번 달을 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9월 PL은 손흥민과 함께했다. 8월까지는 좌측 윙포워드로 뛰던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으로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는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택이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첫 경기부터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득점력을 과시했다. 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린 손흥민은 동시에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104골 기록을 넘어서며 PL 통산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침묵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맹활약한 히샬리송을 띄어줘는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찬사를 받았다. 손흥민이 또 한번 빛난 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였다. 아스널이 달아나려고 할 때마다 손흥민이 따라붙는 득점을 터트리면서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2골을 넣은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51골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면서 리버풀전을 앞두고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잘 이끌고 간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조엘 마팁의 자책골로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전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9월 한 달에만 6골을 터트린 손흥민이기에 이달의 선수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경쟁자들에 비해서 수치가 더 압도적이다. 왓킨스는 4골 1도움, 살라는 2골 2도움, 네투는 1골 3도움, 보웬은 3골, 알바레스는 2골 2도움이다. 수비수인 트리피어는 2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 리버풀 등 빅클럽들을 상대로도 맹활약했기 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손흥민이다.
이미 손흥민의 활약은 매우 좋게 평가되고 있다. 영국 '90min'은 6일 "각 포지션에서 탑에 있는 두 명의 토트넘 선수. 토트넘 팬이 되기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라며 PL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파워랭킹 TOP10을 공개했다. 해당 매체의 파워랭킹은 PL 라운드가 종료될 때마다 최신화가 된다.
손흥민은 PL 파워랭킹 공격수 랭킹에서 당당히 제일 최상단에 자리했다. 보웬, 살라,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엘링 홀란드(맨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이 손흥민 다음으로 자리했다. 현재 PL 공격수 중에서 손흥민만큼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미 현지 매체들에서도 손흥민의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유출된 소식이 등장했다. PL 사무국은 EA스포츠와 협업해 이달의 선수를 선정한다. 'EA 스포츠' 관련 소식에 매우 능통하다고 평가받는 SNS에서 손흥민이 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는 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이다.
곧 이달의 선수상 발표가 나오고 손흥민의 수상이 확정되면 손흥민은 현재까지 PL 역사상 단 15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PL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수여한 뒤로 이달의 선수상을 4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지금까지 15명 밖에 없다.
지금까지 PL 이달의 선수상을 4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7회),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 데니스 베르캄프, 브루노 페르난데스,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마커스 래쉬포드, 모하메드 살라,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제이미 바디(이상 4회)까지다.
15명 모두가 하나같이 PL에서 역사를 쓴 선수들이다. 15명 중 현역은 브루노, 살라, 래쉬포드뿐이다. 손흥민도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꾸준함을 각인시켜주는 수상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2016년 9월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2017년 4월에 다시 한번 수상한 뒤에 2020년 10월에 또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에 수상하게 될 경우 약 7년에 걸쳐서 4번을 수상하게 되는 셈이다. 손흥민의 꾸준함을 제대로 알려주는 수상이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9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PFA는 지난 6일 SNS 채널을 통해 팬 선정 2023-24시즌 PL 9월 이달의 선수 후보 6인을 공개했다. 엘링 홀란드(맨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살라, 트리피어 다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이 포함됐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