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특급 포수->드래프트 낙방->대학 영입 1순위, ‘프레이밍 왕’ 포수 이장희의 두 번째 도전 [베이스볼코리아]
누구나 실패한다. 영화 속 괴력의 히어로도, 세상 이치에 통달한 선각자도, 전지적 위치의 지도자도 좌절하고 넘어진다.
지난달 14일 열린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그랬다. 프로 지명을 꿈꾸는 야구 영웅들에겐 고난의 연속이었다. 110명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마다 어떤 이는 웃고 어떤 이는 울었다. 그렇다고 끝난 건 아니다. 여전히 도전하고 맞붙어 볼 장은 언제든 열려있다.
지명이 끝난 뒤, 누구보다 뜨겁게 타오른 이가 있다. 백송고 포수 이장희다. 110명의 이름이 모두 호명되자 곧장 배트를 집어 들었다. 이장희가 향한 곳은 훈련장이다. 미지명의 아쉬움보단 두 번 실패하지 말자는 각오가 이장희를 훈련장으로 이끌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전도유망한 포수 자원으로 통했다. 준수한 타격 능력에 탈고교급 프레이밍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수도권 A 구단 스카우트는 “강점은 수비다. 탈고교급 프레이밍 능력과 볼 배합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어느 팀에 가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또 한 구단 스카우트는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스윙으로 평균 이상의 타격 에버리지도 기대해 볼 만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수비보다 더 빛나는 건 학습 능력이다. 경기 전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구파로 유명하다.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면 밤새 영상을 돌려본다는 그다. 이장희는 “시합 전엔 항상 상대 팀 영상을 보면서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이나 타구 방향 등을 예상해 놓아야 안심하고 편히 잘 수 있다”고 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4할(타율) 넘게 쳤거든요. 근데 전반기가 끝날 때쯤 서울고랑 연습 경기를 하러 가는데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병원에 가니 맹장이 터졌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갔어요. 한동안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복귀 후 부상 여파로 타율 역시 급락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278. 4할 타율에 도전했던 그에겐 아쉬움이 남을만한 성적표다. “지명 날짜는 다가오지. 타율은 자꾸 떨어지지. 마음만 급해서 제 스윙을 가져가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이장희는 그렇게 과거를 되돌아봤다.
이제 그의 도전은 대학 무대로 향한다. 이미 대학 지도자들이 주목하는 포수 자원이다. 지방 B 대학 감독은 “고교 시절부터 눈여겨본 포수”라며 “이미 이장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여러 학교에서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많은 학교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수 이장희의 꿈은 명쾌했다. 모든 팀원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포수가 되는 것. 엄마 같은 포수 그리고 동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흔히 포수를 안방마님이라고 부르잖아요. 저는 선수들이 언제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투수가 흔들릴 때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포수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포수상입니다.”
베이스볼코리아 김지우 에디터 press@baseballkorea.kr
베이스볼코리아는 한국 유소년 야구, 고교야구 등 학생 야구를 기반으로 KBO리그 유망주와 스카우트, 신인드래프트 소식을 전하는 야구 전문 매거진입니다. 한국판 ‘베이스볼 아메리카’를 표방하며 지난 2019년 3월 창간해 오프라인 월간지와 유튜브 방송, 온라인 매체를 통해 풍성한 야구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꿈을 향해 땀 흘리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과 현장 야구인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건전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베이스볼코리아의 지향점입니다. 2023년엔 ‘MK스포츠’를 통해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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