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적 기후변화…농축산물 감소로 한국 경제 타격 예상”

이유리 2023. 10. 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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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전세계 수출입 경로에 문제가 생겨 우리나라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윤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충격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수출입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입경로 측면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온도가 상승하면 글로벌 농축산물 공급이 감소해 국내 수입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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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국내 파급영향 분석
지속적 온도 상승이 작물 생산성 저해
지구 온도상승으로 세계 GDP 8.9% 감소
한국은행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전세계 수출입 경로에 문제가 생겨 우리나라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기후변화의 물리적 피해를 직접 입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수출입 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올해 들어 지구 평균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구 온난화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자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물리적 피해가 국내 경제에 파급되는 영향을 분석했다.

김재윤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충격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수출입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입경로 측면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온도가 상승하면 글로벌 농축산물 공급이 감소해 국내 수입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SSP5-8.5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 상승폭이 1.5℃를 초과하면 글로벌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 상승폭이 1.5℃에 도달하는 시점은 2035년 전후로 예상했다. 또 지난해 20.4℃에서 2100년 24.7℃까지 온도가 상승하면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이 감소,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김 과장은 “온도가 낮았다가 상승하면 온화한 기후가 형성되고 작물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돼 작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면서 “하지만 지속적인 온도 상승은 마침내 작물 생산성을 저하시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수출경로에서는 교역 상대국의 생산성과 소득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특히 국내 자동차, 정유, 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는다. 

전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 상승이 극대화되는 ‘NGFS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2023~2100년 누적 기준 3.8~8.9% 감소한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이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11.5~-23.9%), 정유(-9.7~-19.1%), 화학(-7.6~-15.7%), 철강(-7.2~-15.6%) 등의 수출이 큰 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 온도 상승은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품 제조업, 음식 서비스업 등에서 부가가치가 위축된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재무 건정성이 악화하고,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며 시장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울러 이번 분석에 반영되지 않은 자연재해로 인한 물리적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전세계 공급망 문제가 국내 경제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한은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후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과장은 “국내 기업은 해외 거래기업이 소재한 지역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수출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기관은 기후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과 스트레스 테스트 시 국내 기후리스크뿐만 아니라 해외 기후변화 리스크의 파급 영향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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