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모든 긴장고조 시나리오 대비 비상계획 수립"

김현 특파원 2023. 10. 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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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 브리핑서 바이든 지시 소개
"모든 전구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어…현 상황 악용시 후과 있을 것"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2023.9.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에 모든 긴장 고조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역내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한 뒤 "우리는 현재 그러한 계획 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을 악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적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크게 분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데,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세계 최대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을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진 배치키로 한 데 대해 "우리가 하마스를 위해 항공모함을 움직인 게 아니다. 우리는 이번 전쟁의 확대를 모색하려는 다른 국가들이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분명한 억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추가 자산을 이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이란의 역할과 관련, "우리는 처음부터 이란이 광범위한 의미에서 이번 공격에 공모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면서 "그들(이란)은 하마스의 군사 조직에 막대한 자금과 훈련, 역량,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수년간에 걸쳐 하마스에 관여 및 접촉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모든 것이 우리가 봤던 것에 기여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이번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이번 공격을 계획하거나 지휘하는 데 도움을 줬는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역내 민병대 등 다른 위협 세력과 관련, "우리는 그들이 긴급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고 현 상황을 악용하거나 이용하려 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그렇게 할 경우 "미국의 단호한 대응과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집중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원을 분산시키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동맹들, 우리의 가까운 동맹인 이스라엘이 필요할 때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원과 도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임무의 일부는 모든 전구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긴장 완화 등을 촉구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서는 "과거 발언을 볼 때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군 투입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금 시점에 그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에 병력을 파병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해 실종된 미국인의 규모에 대해 "20명이나 그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반드시 20명 이상의 인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단지 현재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실종자나 행방불명자가 있는 모든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실종자나 행방불명자 확인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이것을 보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방어하고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지속적이고 임박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야만과 잔인함에 있어 ISIS(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들과 매우 유사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것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 목표들을 추적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마스와) 미국 및 이스라엘 같은 국가들의 차이점은 우리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군사작전이 법치와 전쟁법에 부합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안전 대책과 관련해 "이것은 우리가 이스라엘 및 이집트의 카운터파트들과 논의해오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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