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재산 수백억원”... 손녀 SNS 자랑에 中 70대 공산당원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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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6년 전 퇴직한 공산당원을 반부패 혐의로 처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반부패 운동이 당내 부패를 뿌리뽑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중국 당국의 반부패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하면서 들고나온 반부패 운동은 10년이 넘었음에도 공산당 내 부패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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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부패 끝까지 추적, 당 신뢰와 직결”
‘권력 유지 수단’ 반부패, 실효성 논란 일기도
중국이 16년 전 퇴직한 공산당원을 반부패 혐의로 처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반부패 운동이 당내 부패를 뿌리뽑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중국 당국의 반부패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언론은 “아무리 오래 숨어있어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며 “부패와의 싸움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11일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둥성 선전시 기율검사위원회는 전 선전시 운수국 화물관리국장이었던 종겅츠(76)를 공산당에서 제명한다고 밝혔다. 2007년 11월 은퇴한 그는 재직 시절 뇌물을 받고 상부의 승인 없이 영리활동을 벌여 불법적인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율위는 종겅츠의 은퇴 후 혜택을 축소하고, 불법 소득도 모두 환수하기로 했다.
16년 전 은퇴한 종겅츠의 반부패 혐의는 그의 손녀 덕분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호주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손녀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북극메기(北极鲶鱼)’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며 부를 과시했다. “우리 집이 9자리 숫자(재산)를 갖고 있다는 것만 안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1억 위안만 돼도 한화 180억원에 달한다. 종겅츠의 재산이 어림잡아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네티즌은 손녀가 공개한 할아버지의 옛날 사진을 통해 종겅츠를 찾아냈고, 그의 일가가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은 종겅츠 처벌을 앞세워 반부패 운동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퇴직은 방패막이가 될 수 없고, 반부패에는 쉼표가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부패한 사람들은 아무리 깊이 묻히고 오랫동안 숨어있어도 결국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고, 당 규율과 법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패 단서를 포착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것은 당과 정부의 신뢰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반부패 투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반부패 운동은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하면서 들고나온 반부패 운동은 10년이 넘었음에도 공산당 내 부패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에만 차관급 이상 최소 36명의 고위 관료가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는데, 이는 중국 지도부 부패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부패 운동의 대중 피로도까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반부패 운동이 시 주석의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정적들을 숙청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 금융계를 대상으로 집중 반부패 조사를 벌인 것도 시 주석의 반대 세력인 ‘상하이방’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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