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 실패… 전쟁 범죄 책임

이예림 2023. 10. 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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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해 축출됐던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에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불가리아(160표)와 알바니아(123표)가 러시아(83표)를 제치고 동유럽 국가에 돌아가는 신규 이사국 자리 2개를 차지했다.

러시아 전까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당한 국가는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한 리비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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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알바니아에 밀려

러시아가 지난해 축출됐던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에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불가리아(160표)와 알바니아(123표)가 러시아(83표)를 제치고 동유럽 국가에 돌아가는 신규 이사국 자리 2개를 차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당초 러시아는 3국 중 한 나라만 떨어지는 이날 투표에서 ‘숨어 있는’ 아프리카,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 지지를 끌어내 여유 있게 선발될 것으로 자신했지만 결국 유엔 회원국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루이 샤르보노 휴먼라이츠워치(HRW) 유엔 담당 이사는 “유엔 회원국들은 수많은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인권이사회 이사국이 돼선 안 된다는 강력한 신호를 러시아 지도부에 보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차 등 지역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을 계기로 지난해 4월 유엔총회 투표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했다. 당시 유엔이 긴급 특별 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통과시키자 러시아는 자진 탈퇴를 선언했다. 

러시아 전까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당한 국가는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한 리비아뿐이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퇴출당한 건 러시아가 처음이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은 총 47개국이며, 이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는 자리를 19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비공개 투표로 새로 선출한다. 이번 투표에선 15개 국가가 내년부터 3년 임기의 신규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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