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싸움도 흥미진진…삼성·키움·한화, 치열한 자존심 대결
삼성은 창단 후 최초 꼴찌, 한화는 역대 두 번째 4년 연속 꼴찌 위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순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G 트윈스는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kt wiz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하면서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두산은 1경기 차 안에서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3위 싸움만큼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는 또 있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가 펼치는 '꼴찌 싸움'이다.
세 팀은 단 1경기 차 안에서 치열한 탈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 팀 중 가장 앞선 팀은 8위 삼성이다. 60승 1무 81패 승률 0.426으로 키움, 한화를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삼성과 키움은 2경기, 최하위 한화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세 팀 중 가장 많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 자력으로 탈꼴찌가 가능하다.
남은 경기 수와 승차를 따지면 키움이 불리하지만, 최근 팀 분위기를 살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은 최근 3연패, 한화는 6연패 늪에 빠졌지만, 키움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다.
세 팀은 기필코 꼴찌 추락만은 막겠다는 각오다.
특히 원년 멤버인 삼성은 단 한 번도 정규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 한 적이 없다. 2016년과 2017년에 기록한 9위가 팀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였다.
삼성은 꼴찌 추락을 막겠다며 지난 8월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친 앨버트 수아레즈와 결별하고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하기도 했다.
당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 포스트시즌에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삼성은 탈꼴찌에 사활을 걸고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역대 최초 KBO리그 400세이브 달성이다.
오승환은 지난 5일 통산 399세이브째를 올린 뒤 일주일 동안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남은 2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오승환의 대기록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오승환이 내년에도 뛸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화 역시 꼴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화는 2020시즌부터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가 올 시즌에도 꼴찌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4년 연속 최하위 불명예를 쓰게 된다.
4년 연속 꼴찌는 2001-2004년 롯데 자이언츠 이후 처음이고, 2015년 10개 구단 체제로 변모한 뒤 4년 연속 꼴찌팀은 나오지 않았다.
키움도 꼴찌 싸움을 펼치는 건 오랜만이다. 가장 최근 최하위로 처진 건 8개 구단 체제였던 2011년이다.
키움도 최하위 불명예를 쓰지 않겠다며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 최하위 팀은 2024년에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받는다.
1차 지명이 사라진 만큼, 1순위 지명권의 가치는 더 크다.
그러나 삼성, 키움, 한화는 1순위 지명권보다 팀의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팬들에게 내년 시즌에 관한 희망을 안겨야 한다.
일단 삼성은 14일 SSG와 홈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며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이후 15일 창원에서 NC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임한다.
키움은 이미 홈 경기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 13일 인천에서 SSG전에서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14일부터 16일까지 홈에서 열리는 롯데와 3연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한화는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는 등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준비를 마쳤다.
한화는 홈 팬 앞에서 4년 연속 꼴찌 불명예를 뒤집어쓸 순 없다는 생각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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