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온상 ‘X’… EU, 머스크에 경고

이현욱 기자 2023. 10.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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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 확산과 관련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에 경고서한을 보냈다.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수 뒤 콘텐츠 규제 대폭 완화로 X가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면서 전 세계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온라인상에 가짜뉴스 문제가 머스크가 X를 인수하고 콘텐츠 관리 방침을 대거 바꾼 뒤 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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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허위정보 확산되자
“경찰과 대응책 마련하라” 서한
거부땐 디지털법 이용 벌금 부과
EU 내 ‘X사업’ 중단 가능성도
X “최고 수준으로 대응하겠다”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 확산과 관련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에 경고서한을 보냈다.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수 뒤 콘텐츠 규제 대폭 완화로 X가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면서 전 세계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가디언에 따르면 티에리 브레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수행한 테러 공격에 이어 귀하의 플랫폼이 EU에서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향후 24시간 안에 EU 경찰 집행기관인 유로폴과 관련 법 집행기관과 연락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또 브레통 집행위원은 “허위 정보로 인한 공공 안보와 시민 담론에 대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머스크가 이를 거부할 경우 EU는 지난 8월에 도입한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X에 연 매출 6% 상당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EU 내 X의 사업 운영을 전면 중단시킬 수 있다.

가짜뉴스의 온상지가 됐다는 EU의 경고와 각계의 비판에 X는 백기를 들었다. X 보안팀은 이날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최근 며칠간 X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에 관한 게시글이 5000만 개 이상 올라오고 있다”며 “X 경영진은 현 상황이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온라인상에 가짜뉴스 문제가 머스크가 X를 인수하고 콘텐츠 관리 방침을 대거 바꾼 뒤 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X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는 머스크의 뜻에 맞추느라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등을 걸러낼 거름망 정책을 제거해왔다. 특히 머스크는 허위 정보 등을 모니터링하던 직원들을 해고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에게 붙이던 ‘블루 체크’ 마크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많은 가짜뉴스가 X의 ‘블루 체크’ 계정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정책이 가짜뉴스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유럽 매체들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사태에서 X가 가짜뉴스를 확대·재생산하는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X는 현재 전 세계 4억1000만 명 정도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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