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 두 자릿수 득표차땐… 여야 당 대표 둘 중 하나는 ‘치명상’

이은지 기자 2023. 10.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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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 후보 득표율 차이에 따라 고배를 마신 당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253개 지역 득표율 총합 차이는 7%포인트 정도였다"며 "지금은 훨씬 나은 상황으로 두 자릿수 이상 득표율 차이가 난다면 참패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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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격차가 지도부 명운 가를 듯
‘책임론’거취 압박 거셀 전망
수도권 위기론 확산될 우려도
국힘, 총선기획단 조기출범 방침
민심 향방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일인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등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 후보 득표율 차이에 따라 고배를 마신 당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자릿수 포인트 격차로 지는 쪽은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으로, 내년 수도권 총선 전략도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로 진교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겨도 좀 넉넉하게 이기는 게 목표”라며 “정권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투표로 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보선 승리를 곧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보고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 이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보선 승리가 총선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3선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보선에서 이기면 이 체제로 공고히 해서 내년 총선도 이길 수 있다는 오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총선에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태우 후보의 귀책으로 치러진 보선에 재차 후보로 세운 만큼 패배 시 김 후보 공천을 결정한 지도부에 대한 책임 공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자릿수 포인트 차로 질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수도권 위기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보선 직후 예상되는 당내 잡음에 대비해 ‘총선 시계’를 앞당겨 리더십을 강화하고 내부 결속 다지기로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총선 공천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을 조기에 띄우는 동시에 16일부터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고강도 당무 감사에 돌입한다. 일각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게 당내 주류 시각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도체제가 자주 바뀌는 정당 치고 제대로 되는 정당이 없다. (비대위로 가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253개 지역 득표율 총합 차이는 7%포인트 정도였다”며 “지금은 훨씬 나은 상황으로 두 자릿수 이상 득표율 차이가 난다면 참패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이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시스템의 해킹 취약점을 발표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작 선거 논란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보선 전날 발표했는데 국정원이 또다시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아하다”며 비판했다.

이은지·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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