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편에 선 이란 “이슬람협력기구 회의하자”

박준우 기자 2023. 10.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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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OIC)의 긴급 각료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나섰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후세인 이브라힘 타하 OIC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OIC의 긴급 각료회의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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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상황 논의 제안
사우디도 “팔레스타인 지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OIC)의 긴급 각료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나섰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후세인 이브라힘 타하 OIC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OIC의 긴급 각료회의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타하 총장도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공동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 간의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다”며 “회원국 외교장관들에게 이란의 제안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사악하고 잔혹한 적(이스라엘)은 이번 패배에 온전히 책임이 있는데도 희생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능숙하고 총명한 작전 설계자들과 팔레스타인 젊은이의 이마와 팔에 입을 맞춘다”라며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다만 하메네이는 하마스와 이란 간 연계설에 대해서는 “잘못됐다”며 선을 그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슬람 국가들도 전쟁 격화 움직임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적법한 권리,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의 수교 및 팔레스타인 보호라는 두 개의 목표 사이에서 고민해 오던 사우디 입장이 팔레스타인의 보호 쪽에 조금 더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제팡쥔바오(解放軍報)에 따르면 9일 중국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의 해군 부대에서 중국-사우디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 ‘푸른 검-2023’(란젠(藍劍)-2023) 개막식이 열렸다. 양국이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훈련이 러시아와 함께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해 온 중국이 현재 정세를 활용해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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