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지상전 곧 개시”… 가자인근 병력집결, 주민엔 대피령

황혜진 기자 2023. 10.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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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고사 작전을 벌이는 한편 가자지구 인근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4개의 공습 영상을 공개하고 "밤사이 수십 대의 전투기를 투입해 가자지구 내 테러 조직에 속한 거점 2000여 곳 등을 타격했다"며 "가자지구는 한순간도 고요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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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하마스 고사 작전
탱크·헬기 고속도 경계 배치
항구 등 주요 거점 집중공습
“한순간의 고요함도 없을 것”
레바논·시리아쪽서도 충돌
무장단체 로켓 15발 날아와
이, 박격포로 대응 확전 조짐
가자지구 항구 타격 1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항구 시설물에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고사 작전을 벌이는 한편 가자지구 인근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상군 투입 전 하마스의 병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고 인질 사태 재연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또 남·북으로 병력을 확대해 하마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확전 방어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항구 지역에 대한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 목표로 가자지구 내 리말과 칸 유니스 등을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이곳을 테러 활동을 위한 기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자국을 향한 테러 공격 대부분이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이슬람 사원 내 하마스 무기 저장고와 칸 유니스의 이슬람 지하드 테러 기반시설, 하마스가 사용하는 작전용 기반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4개의 공습 영상을 공개하고 “밤사이 수십 대의 전투기를 투입해 가자지구 내 테러 조직에 속한 거점 2000여 곳 등을 타격했다”며 “가자지구는 한순간도 고요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자 인근 지역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 인근 자국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고 72시간 동안 필요한 음식과 물, 다른 물자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가디언은 지상작전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경계를 따라 뻗은 이스라엘 232 고속도로 주변에 탱크가 지나가고 군용 헬리콥터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날 레바논과 시리아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이 발사돼 포격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지역에서 총 15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 가운데 대공 방어망을 통해 4발을 요격하고 10발은 인가가 없는 개방지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한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돼 이스라엘군은 대포와 박격포로 대응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헤즈볼라와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세력이 골란고원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했다”면서 “이에 이스라엘은 쿠네이트라와 다라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봉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은 이스라엘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국적기를 이용해 12∼13일 자국민을 실어나르기로 했다. 또 이탈리아는 10일 공군기 2대를 통해 자국민 200명을 대비시켰고 네덜란드, 스페인 등도 군용기를 통해 자국민을 이동시키기로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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