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하마스 ‘테러 협업’과 국정원 책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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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가안보가 크게 흔들린 것은 한마디로 정보 실패가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민병대 규모인 게릴라 단체가 세계적인 군사 강국의 안보 태세에 쉽게 허를 찌를 수 있었을까? 이는 오직 하마스의 정보 기만(欺瞞)과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정보 교만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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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가안보가 크게 흔들린 것은 한마디로 정보 실패가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민병대 규모인 게릴라 단체가 세계적인 군사 강국의 안보 태세에 쉽게 허를 찌를 수 있었을까? 이는 오직 하마스의 정보 기만(欺瞞)과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정보 교만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모사드는 국가 생존과 자신들의 활동을 동일시해 왔고 국가안보는 총구가 아닌 정보에서 시작된다는 사명 의식으로 무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의 조기경보 실패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또, 그만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크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하마스 활동을 감시·통제하기 위해 고도의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왔지만, 정작 정보 활동의 기본 중 기본인 인적정보(휴민트)를 소홀히 해 온 점이 이번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정보기술(IT)이 좋아도 휴민트가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적(敵)의 전술·전략적 기만에 당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지난날 6·25전쟁과 베트남전 그리고 중동전 및 9·11테러의 공통 교훈이다.
정보는 본질적으로 인간 심리를 읽은 기술이다. 고도의 훈련된 직관과 본능적 감각으로 음지의 그림자 전쟁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양지의 전장에서 밀리기 마련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잘 보여준다. 러시아의 고전이 무엇보다도 적정에 대한 정보기관의 무능과 부패에 기인한 것처럼, 모사드의 무기력한 실책도 극심한 이스라엘 내정 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모사드는 전직 수장 파드의 지적대로 지휘부가 정치적 내분에 휩싸이면서 기강이 매우 약해진 데다 하마스의 각종 크고 작은 테러 도발에 익숙해진 탓인지 관성적인 가짜 정보 신드롬인 ‘늑대소년증후군’에 빠져 있었다.
여기서 우리 안보에 시사하는 점은 자명하다. 북한이 하마스를 모방해 한반도 모델로 실전화를 시도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십수 년 간 북한은 하마스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고, 특히 특수 테러전 역량 배양은 직간접적인 관심 대상이었다. 그간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은 이란과 기술적 협업을 해왔고, 하마스는 북한 특수군 게릴라 전법을 모방해 왔다. 한마디로 중동분쟁은 북한의 무기 수출 및 실전 연습장이 돼 온 것이다. 지금 국군은 망국적인 9·19 남북군사합의로 전방에선 손발이 묶여 있고, 후방에서는 자해적인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 폐지로 고유 기능인 대공 업무가 사실상 마비 상태로 가고 있다. 그래서 북한 지도부는 지금 핵무력 실전배치 및 선제사용을 공언하면서 최대 강점인 20만 특수군의 하마스식 기습적 벌떼 공격 모의훈련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다. 북핵 공갈의 인질 상태에서 한미 연합작전 체제의 시급한 정보 정찰력 강화를 위해서 반국익적인 9·19 남북군사합의를 반드시 효력정지해야 한다. 그리고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제도권 안팎에서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확산돼 가는 종북 반국가세력의 역공작 척결을 위해서는 경찰력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국정원 본연의 임무인 대북 휴민트 역량과 대공 수사 기능이 하루빨리 복원돼야 한다. 정부의 비상한 위기관리 능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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