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서술 내신 평가로 ‘통합·창의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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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5지선다형 위주의 고교 내신에서 벗어나 논술 및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라 학교 현장은 안착까지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내신 평가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됐던 지식, 암기 위주의 5지선다형 평가에서 벗어나 미래에서 필요한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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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
채점 시 ‘공정성 시비’ 과제로
내신 9등급→5등급으로 완화
교육부가 5지선다형 위주의 고교 내신에서 벗어나 논술 및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라 학교 현장은 안착까지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공교육에서 암기와 반복 학습 대신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지만 평가 방식과 결과에 대한 신뢰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1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의 문제 해결 역량과 교사의 평가 역량을 한꺼번에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논·서술형 문항 확대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내신을 시작으로 논·서술형 위주 평가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된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도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암기와 반복 학습을 조장하는 현재의 5지선다형 위주 평가 대신 논·서술형 문항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 학생의 문제 해결 역량 제고를 통해 통합형·창의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교사의 평가 역량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내신 평가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됐던 지식, 암기 위주의 5지선다형 평가에서 벗어나 미래에서 필요한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전문성이 높은 선도 교사가 1인 1고교 전담으로 노하우를 전수해 주며 교사, 학습공동체와 같은 자생적인 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교육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평가 방식의 공정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논·서술형 문항 비중을 높여 학생을 평가해야 하는 고교와 그 결과를 토대로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논술형 문항 확대가 공정성 시비와 내신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 등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가 대입 개편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논·서술형 방식의 수능 문제 도입을 거론했지만 시안에서 제외한 이유기도 하다.
이번 시안에 내신 상대평가가 공존하게 된 만큼 학생 줄 세우기는 여전히 불가피해 공정성 시비는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기본 지식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이 훨씬 필요한 시대이고, 지금까지도 서술형 평가를 안 본 건 아니기 때문에 기반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기에 교육부가 정답 처리 과정을 지침으로 학교에 제공하면 평가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고, 이의 제기에 있어서도 체계적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단체는 교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반드시 학교 여건을 고려하고 교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확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입학처장은 “내신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점이 있다”면서도 “상대평가를 병기한다고 하니 수능보다 대규모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덜한 내신에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교육부는 논·서술형 확대가 내신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수능에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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