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자회사, 알뜰폰 시장 절반 차지”

엠모바일 등 5개사, 회선 점유율 48%
김병욱 의원 "알뜰폰 도입 취지 무색"

한 휴대폰 판매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통신 3사의 자회사들이 알뜰폰(MVNO) 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자회사들의 알뜰폰 가입자는 회선 수 기준 393만 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 823만 명의 48%에 달했다.

3사의 알뜰폰 자회사는 SK텔링크(세븐모바일),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헬로모바일), 미디어로그(유플러스유모바일)이 있다. 57개 알뜰폰 사업자 중 이들 5개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당초 3사 위주의 통신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과점인 통신 시장의 경쟁 촉진을 위해 알뜰폰 제도를 도입했으나 그 취지와 다르게 알뜰폰 시장마저도 통신 3사가 지배하고 있다”며 “금융·유통·건설 등 타 산업에서도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