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진 반성해...'도움 0개' 손흥민의 안타까운 기록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 동료들을 조금은 반성할 필요가 있겠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10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손흥민보다 도움 기록 없이 빅찬스를 더 만든 선수는 없다"며 손흥민의 도움 능력을 조명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역할은 9월 전후로 분류해야 한다. 9월 전에는 좌측 윙포워드 자리에서 활약했고, 9월부터는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맹활약하고 있다. 좌측 윙포워드로 뛰든, 스트라이커로 뛰든 손흥민은 이번 시즌 매우 이타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면서 동료들을 돕고 있다.

원래도 손흥민은 도움 적립 능력이 탁월한 선수지만 이번 시즌에는 더욱 날카로운 시야와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축구 실력이 무르익으면서 손흥민의 패스 실력도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는 시즌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빅찬스만 4개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료들이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어느 정도 도움을 기록했어야 정상적일까. 특정 선수가 만들어준 기회가 도움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인 기대도움값(XA)에 따르면 손흥민의 도움 기록은 최소 2개가 됐어야 정상적이다.

손흥민의 XA는 2.36으로 동료들이 잘 살려주기만 했다면 3도움까지도 가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도움이 단 1개도 없다. PL는 도움 기록으로 인정되는 패스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편인데도 동료들이 찬스를 잘 살려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도움 수치만 없을 뿐이지 손흥민의 패스 실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현재 리그에서 4골 이상 넣은 선수 중에서 손흥민보다 XA값이 높은 선수는 올리 왓킨스와 모하메드 살라밖에 없다. 손흥민처럼 득점원으로서의 역할과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굉장히 희귀하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가치가 더 높이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득점 기록과 관련없이 봐도 손흥민의 수치는 리그 최상위권 수준이다. 손흥민의 XA값은 리그 전체 11위였다. 패스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필 포든, 에베레치 에제보다도 높은 순위였다.

손흥민이 지금처럼 활약해주고, 동료들이 도와준다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PL 역사상 최다 도움 20위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현재 도움 52개를 기록 중인 손흥민은 역대 최다 도움 45위를 달리고 있다. 20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도움 4개를 더 추가해야 한다. 남은 시즌이 많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