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부캐 '유 박사'로 변신…'비공개다큐 - 지구별 별책부록', 다큐+예능 조합 어떨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코미디와 다큐멘터리의 조합은 어떤 모습일까.
11일 KBS 1TV 코믹자연다큐 '비공개 - 지구별 별책부록'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진호 기자, 코미디언 유세윤과 김슬기라PD, 윤기영 작가가 참석했다.
'비공개 - 지구별 별책부록'은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 유세윤의 '부캐'인 '유 박사' 캐릭터가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간다.
이날 윤기영 작가는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 "처음 프로그램 요청이 들어왔을 때 '환경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풀어보자'는 의도로 시작했다. 생소할 수 있고, 예능적인 요소와 다큐멘터리의 요소 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문제였는데, 유세윤 덕분에 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을 보였다.
유세윤의 '부캐' 유 박사는 프로그램 출연 계기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제가 남들에게는 박사 소리를 듣지만 어디 가면 개그맨 소리를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기왕 환경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사람들이 더 부드럽게 받아들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맞는 기획이 있어 선뜻 수락했다. 80년 가까이 생물학만 들여다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런 날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유세윤 섭외 계기에 대해 "환경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 유세윤이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유 박사'가 아니라 유세윤일 때 유튜브 상에서 페이크 다큐도 하시고, 또 베어그릴스를 패러디하는 자연 다큐를 찍기도 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유세윤이 프로그램 포멧이나 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셨다. 거기서 발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유세윤은 환경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기도 했고, 웃음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섭외했다"고 말했다.
'유 박사'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떤 효과를 노렸을까. 윤 작가는 "다큐멘터리 자체가 시청층이 높거나 많은 분들이 접근하지 않는데 유세윤이 출연하며 더 다양한 연령층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또 다큐멘터리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자연 다큐멘터리와 코미디의 결합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김슬기라 PD는 이에 대해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저희가 자연 다큐멘터리를 하고, 개그맨 유세윤이랑 하고, 코미디를 넣어보려고 한다'고 말을 하면 주변에서 이해를 잘 못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면 코미디와 다큐가 궁합이 잘 맞더라. 원활하게 촬영을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작가는 프로그램 제목인 '비공개 - 지구별 별책부록'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서는 "B급의 '비'라는 의미도 있고, 공개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다큐멘터리의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 PD는 "부제는 '별책부록'처럼, 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작은 생명들을 재미있게 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컸다. 윤 작가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면서 "진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나오는 자잘한 웃음들이 많이 깔려있는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PD 역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한정적이다. 즐길 수 있는 환경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비공개 - 지구별 별책부록'은 코미디의 힘을 빌려, 자연과 지구를 더 깊이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13일과 20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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