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한다”던 한화 4년 연속 꼴찌 위기…한화·키움·삼성 최하위 피하기 위한 경우의 수는?

정필재 2023. 10.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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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던 한화가 결국 이기지 못했다.

한화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져 9연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 경우 4년 연속 꼴찌다.

리빌딩 마지막 시즌을 맞은 상황에서도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리빌딩이 몇 %나 완성됐느냐'는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각각 1선발과 붙박이 외야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빠지면서 한화는 다시 실험적인 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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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던 한화가 결국 이기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5위권을 향한 희망을 품게 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화는 또다시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에 몰렸고 ‘야구 1등 하고 메이저리그 못 가면 한화간다’는 공식을 재확인시켜줄 처지에 놓였다. 이제 한화는 ‘4년 연속 꼴찌’라는 타이틀을 피하기 위한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한화에게는 단 3경기가 남아있다.

한화는 10일 NC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NC에 0-2로 졌다. 한화는 NC 선발투수 에릭 페디가 37년 만에 20승 200탈삼진 금자탑을 세우는 순간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이날 패배로 56승6무79패로 승률 0.415를 기록하게 된 한화는 키움(승률 0.417)에 승률 2리 뒤진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국 한화는 4년 연속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화는 14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롯데와 3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키움은 11일 KIA를 만나고 13일 SSG를 상대하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게 된다. 한화는 올 시즌 롯데에 4승9패를 거뒀다. 키움은 SSG에겐 4승11패로 약했지만 KIA를 상대로 9승(6패)를 챙겼다.

키움이 치르는 2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키움이 2연승을 달릴 경우 키움은 올 시즌 60승 고지를 밟으며 승률 0.426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때 한화는 3연승을 거둬야 승률 0.428로 최하위를 피하게 된다.

키움이 1승1패를 거두면 한화는 1패의 여유가 생긴다. 이때 키움은 승률 0.418을 기록하게 된다. 한화는 롯데와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둬도 9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가 2패를 안게 될 경우 승률 0.413으로 최하위가 된다. 한화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져 9연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 경우 4년 연속 꼴찌다. 8위 삼성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질 경우 승률은 0.419가 된다. 

올 시즌은 한화는 리빌딩 마지막 해였다. 한화는 최하위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시즌 포기했던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최대어로 평가받던 채은성에 90억원을 투자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출발부터 불안했다. 리빌딩 마지막 시즌을 맞은 상황에서도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리빌딩이 몇 %나 완성됐느냐’는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많은 메디컬 체크를 통해 영입했다던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결국 부상으로 짐을 쌌고, 중심타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브라이언 오그레디 역시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시즌 중 방출됐다.

각각 1선발과 붙박이 외야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빠지면서 한화는 다시 실험적인 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수비위치를 바꿨다. 타순도 고정되지 않았다. 매 경기 예상하기 어려운 라인업을 갖고 나오는 한화가 성적을 낼 리가 없었다.

결국 한화는 수베로 전 감독을 내보내고 2군 사령탑인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 감독은 ‘실험적인 야구의 종말’을 선언함과 동시에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선수들에게 ‘위닝 스피릿’을 심어놓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초반엔 먹히는 듯했다. 한화는 6월21일부터 7월1일까지 8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까지 바라보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5위 롯데와 2.5경기 차까지 좁혔지만 그 이상은 따라가지 못했다. 9월을 10위에서 맞이한 한화가 8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4연패 뒤 2승 그 이후 다시 6연패에 빠지면서 결국 최하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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