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대출금리 올렸다…이자 인상 도미노 오나

사진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11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를 기존 대비 최대 0.2%포인트(p) 인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점 등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각 0.1%p, 0.2%p 올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도 0.2%p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이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고금리 상황에서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향후 건전성 이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 운용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도 '만 34세 이하'에만 내줄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의 금리 인상과 50년 주담대 상품 연령제한 조치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요청한 데 대한 호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나선 가운데, 타행들도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은 매주 금요일 정기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 대비 1조5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담대가 8월 517조8588억원에서 9월 514조9997억원으로 2조8591억원 불었다. 이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