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야 고마웠어" 눈물 흘린 히어로즈 작별식, 슬프지만 선물은 최소 126억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후야 고마웠어."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팬들과 눈물의 작별식을 했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8회말 대타로 타석에 섰다. 발목 수술로 지난 7월 말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됐다고 봤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대타와 대수비로 나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상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출전이었다. 키움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과 재활 과정을 마친 후 선수단에 합류했고 경기까지 나섰다. 그렇게 팬들과 작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는 이날 타석에 들어서기 전 모자를 벗어 관중석 구석구석을 향해 여러 차례 인사했다. 경기 후에는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그가 고척돔에서 뛰는 홈 고별전에 행한 이벤트였다. 이정후를 보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팬들도 스케치북 등 각종 응원 도구를 통해 "정후야 고마웠어" 등 문구를 남겨 뭉클함을 더했다.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신인'에서 국가대표 '슈퍼스타'로 우뚝선 이정후의 성장 스토리를 7년 간 함께 나눠왔기에 더욱 특별했다.
물론 이정후와 히어로즈팬들이 영원히 작별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FA 자격이 아닌, 포스팅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하기 때문에 먼 훗날 다시 KBO리그에 복귀하게 되면 무조건 히어로즈 소속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 포스팅 시스템으로 나가기 때문에 구단에 또 하나의 선물도 남기게 된다.
거액의 이적료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된 KBO리그 선수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경우, KBO리그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해당 규정은 ①메이저리그 계약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 ②메이저리그 계약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1달러 이상, 5000만달러 이하일 경우 : 전체 보장 계약 금액 중 최초 2500만달러에 대한 20%(500만달러) + 2500만달러를 초과한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17.5%에 해당하는 금액, ③메이저리그 계약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1달러 이상일 경우 : 전체 보장 계약 금액 중 최초 2500만달러에 대한 20%(500만달러) + 전체 보장 계약 금액 중 2500만1달러부터 5000만달러에 대한 17.5%(437만5000달러) + 5000만달러를 초과한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15%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궁금해지는 것은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 대해 5000만달러(약 67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한 미국 매체는 "이정후가 어느 정도 계약을 요구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컨택 능력과 수비 모두 특출나다. 이제 겨우 25세다. 하지만 장타 생산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 발휘되지 않는다면 겨우 4번째 외야수에 그칠 수도 있다"면서도 "이정후가 5000만달러도 받지 못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가장 분명한 비교는 비슷한 유형의 아시아 타자들의 계약 규모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할 당시 4+1년 최대 390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시장 분위기가 또 다르고, 두 사람은 내야수와 외야수라는 유형의 차이가 있다.
일본 타자들의 계약 규모가 더욱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있다. 스즈키 세이야가 2022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할 때 5년 8500만달러, 요시다 마사타카가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5년 900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비슷한 유형이어도 일본 타자들에 비해 한국 타자들에 대한 평가가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4~5년에 5000만~9000만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키움은 이적료로만 최소 937만5000달러(약 126억원)를 손에 넣게 된다. 자생 구단인 히어로즈에게는 엄청난 선물이 된다. 물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이적료 측면에서만 가치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작별이 섭섭할 팬들에게도, 구단에게도 엄청난 선물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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