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2.4조...올들어 첫 '兆단위' 복귀

임동욱 기자, 한지연 기자, 오진영 기자 2023. 10. 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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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조원대 적자 지속...모바일·디스플레이 호조로 실적 방어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3.7.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가 올들어 처음으로 조(兆)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폴더블폰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조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1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원과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각각 12.74%, 77.8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도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6685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단숨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부문별 영업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DS부문(반도체)이 3분기 중 3조원대 중반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관측한다. 이같은 적자를 모바일 사업을 관장하는 MX부문이 3조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메웠고, △디스플레이(SDC) 1조5000억원 △VD(영상디스플레이)·CE(소비자가전) 7000억원 △하만(전장부품) 3000억원 등 다른 사업부문들도 전자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업계의 관심은 반도체 부문의 손실 규모에 집중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내내 반도체 부문 적자가 이어졌다. 3분기 말에 접어들며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조금씩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상반기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감산에 돌입한 이후 최근 들어 감산 강도를 더욱 높여왔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웨이퍼 투입량이 지난해 말보다 D램은 30%, 낸드플래시는 40% 수준 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감산에 따라 D램의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 전환됐지만, 감산으로 인한 단위 당 고정원가도 동시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세가 뚜렷히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1분기, 2분기보다는 적자 폭이 줄어들며 저점 통과의 시그널을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만 1분기엔 4조5800억원, 2분기에 4조3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와 전장(차량 전자장치)·가전 부문은 선방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전 분기 영업이익(8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널 수요가 상승한 영향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 역시 전 분기 영업이익(2500억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포터블(이동식)·TWS(완전무선이어폰)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콕핏(계기판)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 수주를 달성하기도 했다.

TV와 가전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CE) 사업부는 전 분기(7400억원)와 비슷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1.2%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에어컨과 냉장고 등 전통적인 대형가전과 세탁건조기 등 신형 가전의 점유율이 견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생활가전 사업 전반에 걸쳐 마케팅 비용 등 불필요한 비용 절감으로 사업 효율화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 폭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이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다"라며 "DS 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기 때문에, 다른 사업부의 비용 절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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