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리즈까지 넘보는 BMW 대표모델
1972년 출시후 50년간 진화 거듭
확 커진 차체에 개성 강한 얼굴
차 안에서 콘솔게임 즐거움 ‘짜릿’
BMW 5시리즈는 1972년 1세대 출시 이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채로운 ‘최초’의 역사를 쓰며 BMW 대표 준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세대에는 직분사 엔진을 최초로 적용했고, 1987년 3세대에는 사륜구동, V8엔진을 최초 장착했다. 2003년 출시된 5세대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최초로 도입됐다. 2010년 출시된 6세대 5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기록의 역사를 써온 5시리즈가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8세대 모델은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공개된 신차다. BMW는 세계 시장 중 국내에서 최초로 뉴 5시리즈를 출시했다.
공개 행사에는 BMW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이 방한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BMW가 뉴 5시리즈의 세계 최초 출시 국가로 한국을 택하고, 그룹 최고 경영진까지 참석해 힘을 싣는 것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위상이 높아서다. 한국은 중국을 제외한 5시리즈 세계 1위 판매 시장이다.
호이동크 사장은 “100여 명의 디자이너가 1년간 ‘뉴 5 시리즈’를 위한 다양한 스케치를 만들었고, 디자인 대회를 거쳐 실내외를 완성했다”며 “단연코 지금까지 만든 5시리즈 중 최고”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직접 만나본 뉴 5시리즈는 그동안 거듭해 온 진화의 역사를 증명하듯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상위 모델인 ‘7시리즈’에 버금가는 차체 크기다.
뉴 5시리즈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장 95㎜, 전폭 30㎜, 전고 35㎜가 증가한 5060㎜, 1900㎜, 1515㎜의 크기를 자랑한다. 축간거리는 20㎜ 길어져 2995㎜에 달한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신형 ‘E클래스’와 비교하면 축간거리는 55㎜ 길고,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비교해도 100㎜ 길다. 호이동크 사장은 “5시리즈는 3시리즈와는 다르게 장거리 역량이 필요한 차”라며 공간성과 편안함을 대폭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디자인 상징인 ‘키드니 그릴’도 돋보였다. 키드니 그릴 테두리에 조명을 넣은 ‘아이코닉 글로우’는 멀리서도 한눈에 BMW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새로운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이 장착된 헤드라이트는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측면 디자인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전면 그릴, 높은 숄더 라인,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뚜렷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매끈하면서도 볼륨감이 돋보였다. 후면은 좌우로 얇고 길게 뻗은 테일램프를 적용해 단순함을 강조했다.
보다 큰 변화는 실내다. 뉴 5시리즈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붙은 곡선 형태의 스크린이 장착됐다. 커다란 스크린은 시원한 인상을 주면서도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 등 편리함을 담당했다. 물리버튼을 최소화한 점도 돋보였다. 송풍구, 비상등 등 대부분의 조작이 햅틱 피드백 방식으로 이뤄졌다.
7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인터랙션 바’도 도입돼 보다 스포티한 실내 분위기를 뽐냈다. 백라이트가 적용된 크리스탈 디자인의 바(bar)는 계기판 하단과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양쪽 도어 패널까지 펼쳐져 있었다. 방향지시등과 비상등을 점등할 때 색깔이 변하고, 스포츠모드를 사용하는 등 특정 기능에 따라서도 빛이 달라졌다. 마치 조명과 운전자가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날이 어둑해지자 실내 조명은 더욱 매력을 발산했다.
차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넓은 스크린을 통해 기본 탑재된 유튜브 앱으로 다양한 영상 시청이 가능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게임도 체험해 봤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크린의 QR코드를 찍자 게임이 시행됐다. 뉴 5시리즈는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과 협력해 차량 내 게임 기능을 지원한다.
이날 시승은 영종도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거쳐 경기 의정부시의 한 카페까지 오가는 왕복 150㎞ 코스였다. BMW는 이번에 5시리즈를 공개하며 디젤, 가솔린, 전기차 등 다양한 트림을 출시했는데 이날 시승한 차는 ‘530i xDrive’였다. 직접 차량을 몰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2열에 탑승해 승차감을 경험했다.
엔진은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됐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의 결합으로 추월이나 출발 가속 때 순간적으로 11마력의 출력이 더해졌다.
직접 주행에 나서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주행에서 튀어 나가는 힘이 경쾌했고, 가속 페달은 민감해 살짝만 밟아도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차로를 변경하거나 추월할 때, 급커브 구간에서는 가변 스티어링 조향비가 적용된 스포츠 스티어링 시스템이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특유의 ‘붕~’하는 배기음까지 더해져 마치 스포츠카를 타는 듯했다. 2열에 앉아 동승할 때는 거친 주행에도 비교적 안정감이 느껴졌다. 긴 축간거리와 넓은 좌우 바퀴 간 거리, 50대 50의 전후 무게 배분을 통해 보다 균형감을 만들어 냈다는 설명이다.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2열 시야는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가 보완해 줬다. 사실상 천장 전체 면적을 차지하는 선루프는 실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며 개방감도 챙겼다. 다만 직각에 가까운 2열 등받이는 조절이 안돼 다소 불편했다. 수입차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내비게이션 또한 여전히 아쉬웠다. 방향을 인지하기 쉽지 않았고 시인성도 떨어졌다. 터널에 들어가니 터널을 통과하는 이미지가 이어졌는데 다소 어지럽게 느껴졌다. 530i xDrive의 가격은 8420만~8870만원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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