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한국행 운항 횟수 증대 요구 관측…韓 항공사 피해 우려"

홍찬선 기자 2023. 10.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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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자국 항공사들의 한국행 운항 횟수 증대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즉 UAE에 우리 하늘길을 더 내준다면 국적 항공사의 두바이 노선은 적자전환 또는 단항이 불가피해, 유럽 노선 역시 적자 발생 및 운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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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12~13일 항공협정 회담 개최
허종식 의원 "적자 불보듯…요구 수용 안 돼"
[서울=뉴시스]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 여객기의 모습. 2023.10.11. (사진=에티하드항공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자국 항공사들의 한국행 운항 횟수 증대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양국은 오는 12일과 13일 항공협정 회담을 개최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는 UAE 국적 항공사들이 자국의 지원을 받아 세계 항공계 패권을 주도하고 있어 양국 항공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국적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 열린 한-UAE 간 항공회담에서 UAE는 여객 공급력 증대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우리 항공시장을 중동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로 회담이 결렬됐다.

UAE 측 항공사는 한국발 유럽행 환승승객 수송에 주력, 우리나라 항공사의 유럽행 직항 수요를 심각하게 잠식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의 환승승객은 각각 69%와 62%를 차지한다.

다만 국내 항공사는 UAE발 한국행 수요 자체도 적은 데다, UAE를 출발해 인천공항 환승을 통해 갈 수 있는 목적지가 일본 정도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즉 UAE에 우리 하늘길을 더 내준다면 국적 항공사의 두바이 노선은 적자전환 또는 단항이 불가피해, 유럽 노선 역시 적자 발생 및 운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UAE 항공사는 항공협정에 따라 주15회 중 14회를 운항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수요부족으로 주 15회 중 7회만 운항하는 실정이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 제공)

또한 항공기 면에서도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각각 517석짜리 A380, 327석짜리 보잉787을 띄우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는 218석짜리 A330을 투입해 공급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양보할 경우 카타르·사우디 등 중동 국가의 공급 증대 요구를 방어할 명분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동 항공사의 영향으로 지난 2014년과 2017년 각각 나이로비, 사우디 노선을 단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허종식 의원은 "항공협정은 한번 개정되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되돌리기 어렵고, 매년 그 피해가 누적되는 만큼 UAE 측 운항 횟수 증대 요구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협정은 양국 간 항공수요에 기반한 호혜적 권리 교환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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