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예비군 불려갔다”…이스라엘 기술기업, 투자 감소+분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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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돌입하면서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 활동이 활발한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외 투자 감소와 직원들의 전쟁 동원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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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공격, 지정학 우려 커져…“당분간 회복 힘들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돌입하면서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 활동이 활발한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외 투자 감소와 직원들의 전쟁 동원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기술 분야 투자 자금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사법 개혁 추진으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회복세를 저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첨단기술 국가 중 하나로 국내에서 관련 산업의 노동력 비중은 14%, 전체 경제 생산량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과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이스라엘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은 주로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분야에 포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액은 2019년 104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1년 260억달러(약 34조9000억원)까지 급증했지만 지난해 160억달러(약 21조5000억원), 올해 현재까지 약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과 분쟁 전에는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주요 자금 조달원이 제거됐고 이스라엘 정부가 제안한 사법 개혁으로 기업법과 지적 재산권의 기반이 위협당했다”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은 향후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벤처캐피털(VC) 중 하나인 아워크라우드의 존 메드베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이스라엘행 항공편들이 취소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은 투자 받기 쉬운 시기가 아니다”라며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기 위해 예비군을 불러 모으면서 기업들의 인력 유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소집한 30만명의 예비군 중 상당수는 기술직군 직원들이며 관련 회사들은 사무실을 군인 보급품 지급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로부터 2300만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한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젬시큐리티는 이번 분쟁이 발생하자 이스라엘 직원 일부를 예비군으로 보냈다.
스타트업 MDI헬스의 아레일 성장 담당 부사장은 로이터에 “텔아비브에 있는 직원 40명 중 약 5분의 1이 예비군으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는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분쟁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스라엘의 투자 기회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기술 분야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네이션센트럴 CEO인 아비 하손은 로이터에 “이스라엘 기술은 분쟁 중에도 기능을 발휘하고 복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투자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신뢰를 빨리 잃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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