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강기정 광주시장에 '정율성사업 중단 권고'…첫 시정 권고

김지훈 기자 2023. 10.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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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광주광역시 등에서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사업'에 대한 즉각 중단을 11일 권고했다.

이와 관련, 보훈부는 "정율성 기념사업은 헌법, 국가보훈 기본법,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등에 따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그 유가족의 영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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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보훈부가 광주광역시 등에서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사업'에 대한 즉각 중단을 11일 권고했다. 이는 보훈부가 기존 보훈처에서 승격된 이후 지방자치단체 사무와 관련한 첫 시정 권고에 해당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이같이 밝히며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헌법제1조)에 배치되는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의 설치, 존치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방자치법에 따른 시정 명령을 즉각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정율성에 대해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북돋운 군가(팔로군 행진곡·조선인민군 행진곡 등)를 작곡했고 직접 적군으로 남침에 참여, 대한민국 체제를 위협하는 데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 지역에는 '정율성로(도로명)'와 '정율성 거리 전시관'이 조성돼 정율성 흉상과 동판 조각상 등이 설치돼 있으며 현재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정율성 전시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전라남도 화순군에는 정율성 고향집(전시관)을 비롯해 능주초등학교에 정율성 흉상과 벽화 등 기념시설이 있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추석 명절을 앞둔 26일 남구 봉선시장을 방문해 김병내 남구청장 등과 제수용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와 관련, 보훈부는 "정율성 기념사업은 헌법, 국가보훈 기본법,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등에 따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그 유가족의 영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박민식 장관은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가에 달려 있다.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호국영령과 참전 영웅들이 아닌, 적군의 사기를 북돋웠던 나팔수이자 응원 대장을 기리는 것을 우리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시 등에 정율성 관련 사업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폄훼하거나 이에 반하는 인물을 기리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걸겠다"고 밝히는 등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을 저지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혀 왔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율성 선생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는 도시 광주,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며" 광주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은 18년째이고, 지금의 정율성 공원은 6년 전에 조성하기로 계획해 이미 48억원의 예산에 대해 집행이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이다. 더 이상의 논란이 없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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