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신평·전여옥·전원책 "김행 사퇴·지명철회" 여권내 목소리 줄이어
"다시는 이런 사람 나서지 않아야" "청문회장 중도 퇴장 헌정서 없어"
"대통령에 부담 덜어야…대통령이 양보해야" 김행 "행방불명 사실 아니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과 중도에 퇴장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여권 내에서도 “자진사퇴해야 한다” “대통령이 지명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후보자를 빗대어 “평생 자신의 이득을 대의, 공의에 우선시키며 혼자 발 쭉 뻗고 살아왔을 뿐인 사람이 죽을 때까지 영화를 누리도록 고위공직을 주어서야 되겠느냐”며 “그런 이는 '껍데기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신 변호사는 “우리는 '진짜 사람'이 우리 사회의 앞에 나서기를 원한다”며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부가 우리를 공정의 길로 이끌어가는 바람직한 사회가 되겠지요”라고 썼다. 그는 “다시는 김행 장관 후보자와 같은 사람이 우리 앞에 나서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연결에서도 “우선 하나만 말해도 주식 파킹 문제. 그거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왜 자료 제대로 제공하지 않느냐. 왜 이런 사람이 계속해서 장관이나 비서실에 중용되어서 우리 국민들 앞에 대하느냐. 상당히 아쉽고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신 변호사는 “적어도 김행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촉구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면서도 “진짜 문제는 김행 후보였다”고 규정했다. 전 전 의원은 “의혹에 대해 전혀 방어도 하지 못했다”며 “'주식파킹' '인터넷매체 보도', '코인의혹'에 딴소리만 되풀이했다”고 평가했다. 전 전 의원은 “더 기막힌 것은 '청문회를 깨자'고 나선 국민의힘 위원들이었다”며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개싸움에 어처구니 없는 '명분'을 주고 말았다. 국민들 눈에 정말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줬다. 청문회를 파행시킨 것은 정도가 아닌 꼼수”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김행의 임명을 거둬들이는 것이 정도”라며 “윤 대통령이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국민에게 겸손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 본인이 판단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는 있다. 그런 것까지 김행 후보자가 판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행 같은 경우는 아주 사소한 문제, 돈에 얽힌 문제가 계속 나왔는데, 그게 투명하게 아주 증명이 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정말 실망한다”며 “이번 청문회 때 권인숙 위원장이 '사퇴하시든가요'라고 한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문제는 정회를 하고 나서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석을 했단 말이에요”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과연 이걸 우리가 어떻게 봐야 될까”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비상장주식 문제들, 돈에 연관된 여러 가지 문제들, 이런 문제들에 말끔하고 깔끔하게 제가 보기로는 해명이 안 됐다”며 “여성가족부 어차피 없애겠다는 부처다. 윤 대통령께서 국민들 앞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번 정도 그러면 이번에 나는 양보하겠다, (그러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뜻을 다 대부분이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변호사)도 1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가위의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중립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해서 항의 차원에서 여당 의원들이 나오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후보자가 따라 나오는 거는 사실은 헌정사에 있었던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후보자가 나가는데'라고 하는 거를 우리가 그거를 어떻게 이기느냐”고 되물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하실 것 같다”며 “여론의 어떤 눈치나 압박 때문에 임명 안 할 거였으면 강서구청장 선거가 사실 오늘인데 어제까지라도 사퇴를 시켰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들어 “김행 장관 후보를 철회하되 철회의 뜻을 다른 후임자를 지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가부 폐지를 위해서 지명을 안 하겠다는 뜻으로 지명 안 했으면 좋겠다”며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 총선에서 심판을 받겠다고 나가는 것이, 약속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행 후보자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어 자신이 행방불명 됐다는 야당 비판을 두고 “저는 행방불명된 적이 결코 없다”며 “청문회 파행 전후의 국회 CCTV를 모두 공개해달라”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당일 밤 10시 넘어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후보자) 사퇴하시던가요'라는 발언과 관련해 정회가 선언된 이후 “저는 정회 선언 이후 청문회장에서 1분 거리인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CCTV를 보면 바로 확인된다. 행방불명 되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여당은 계속해서 권인숙 위원장이 사과하면 재입장하겠다고 전달했으나, 권 위원장은 사과를 거부한 채 후보자도 없는 상황에서 야당 단독으로 차수 변경을 했다”며 “여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권 위원장과 야당 간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저는 여당 의원님들의 권유에 따라 정경희 간사님을 포함한 의원님들과 함께 청문회장을 떠났으며, 정경희 간사님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서 제가 차에 타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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