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총격 영상 확산…X는 유해 콘텐츠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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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측 사망자가 2000명이 넘은 가운데 민간인이 잔혹하게 학살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유해 콘텐츠 검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이용해 폭력적인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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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일론 머스크 X 인수 후 유해 콘텐츠 확산"
[서울=뉴시스]정유리 인턴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측 사망자가 2000명이 넘은 가운데 민간인이 잔혹하게 학살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유해 콘텐츠 검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이용해 폭력적인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유해 콘텐츠의 검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X에 폭력적인 동영상을 퍼뜨려 대중에게 공포와 혼란을 심으려 한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인질에게 무참히 총격을 가하는 영상을 X를 통해 잇따라 올린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남부 지역에 침투해 민간인 수백명을 살해한 이후 X, 텔레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고 납치당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하마스가 민간인들이 탄 차량에 소총을 발사하는 동영상은 X에서 조회수 10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마스에서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던 익명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하마스의) 전략"이라며 "잔인한 영상을 퍼뜨려 목표물에 대한 심리전을 펼치고 동맹국의 지원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의 유해 정보를 조사하는 단체인 페이크리포터의 아치야 사츠 이사는 "이런 폭력적인 동영상은 보통 텔레그램에서 시작돼 X로 퍼진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확산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유해 콘텐츠를 감시하는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전 세계 3억3000만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X가 유해 콘텐츠 차단을 완화하며 불법 콘텐츠의 온상이 됐다는 것이다.
X는 지난 5월 유럽연합(EU)이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들과 함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관련한 콘텐츠의 유포를 막기 위해 서약한 '허위 정보에 관한 규약'을 탈퇴하기도 했다.
사츠는 "이전에는 폭력적인 영상을 X에 신고하면 규칙을 위반한 게시물로 삭제 처리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X에 유해 정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 윤리 없는 전쟁터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해 X는 하마스와 관련된 계정을 삭제하고 노골적인 폭력, 혐오 행위를 담은 수만 개의 게시물을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rystal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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